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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연방공무원 백신 의무접종 검토

[파이낸셜뉴스]
바이든, 연방공무원 백신 의무접종 검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맥린의 국가정보국장실(ODNI)을 방문해 기자화견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정보기관을 현장 방문한 것은 취임 뒤 처음이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모든 연방 공무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의무접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력 높은 델타변이가 확산하면서 미국내 50개주 전역에서 다시 신규 감염이 증가하는 가운데 백신접종 의무화 검토 발언이 나왔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공무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지금 당장은 검토 단계다"라고 답했다.

최근 델타변이 확산으로 인해 보건당국의 기류가 바뀌는 등 팬데믹 우려는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5월 중순에 완화했던 마스크 착용 방역수칙을 다시 강화했다. CDC는 당시 백신 완전 접종자들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규정을 완화했지만 이날 백신 접종여부에 관계없이 실내에서는 모두 마스크를 쓸 것을 권고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도 기류가 바뀌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연방 정부 기관들이 공무원들에게 백신접종을 의무하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았다.

그러나 26일 미 보훈부가 산하 보건담당 직원들에게는 백신 접종을 지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보훈부가 미 연방기구로는 처음으로 백신접종 의무화를 시작했고, 이제 연방정부 차원의 접종 의무화 논의로 사안이 커졌다.

당시 드니스 맥도너 보훈부 장관은 백신 접종 의무화만이 "퇴역 군인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야심찬 백신접종 목표가 계획 달성에 실패한 가운데 공무원 접종 의무화는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도약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바이든은 미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까지 성인 70%가 최소 1차례 백신을 접종토록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백신 접종을 꺼리는 이들이 버티면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