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가난한 남매에게 공짜로 음식을 주는 가게의 선행 영상이 실은 사전에 설정된 것이라는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유튜브 업계에 따르면 유튜버 카광은 ‘가난한 남매가 음식점에서 음식을 하나만 시킨다면 영상을 주작(조작) 감별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여기서 카광은 ‘가난한 남매가 음식점에서 음식을 하나만 시킨다면?’라는 제목의 영상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해당 영상은 지난 23일 공개된 이래 벌써 조회수 160만 이상을 기록하며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오를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영상에서는 음식점에 간 한 남매의 사연을 다룬다. “떡볶이랑 김치국수 먹고 싶은데”라는 여동생 말에 오빠는 “나중에 돈 모아서 사줄게. 하나만 먹자”고 제안한다. 이에 여동생은 “그럼 난 김치국수!”라고 해서 오빠는 김치말이국수 하나만 주문한 뒤 여동생이 먹는 모습만 지켜본다. 같이 먹자는 여동생 얘기에도 오빠는 “배불러, 괜찮아”라며 한사코 사양한다.
이 모습을 발견한 가게 직원은 오픈 이벤트라며 음료수를 건넨 것을 시작으로 떡갈비 등 다른 음식들을 푸짐하게 제공했다. 이후 가게 직원들과 사장은 남매로부터 돈을 안 받을테니 다음에도 또 오라며 남은 음식까지 포장해주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촬영이었음을 고지한 뒤 가게 사장님과 직원분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며 이들의 인터뷰도 담아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사전에 설정된 영상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튜버 주작광별사 카광은 해당 음식점이 국수집이 아닌 곱창집이라며 가게 끝에서 끝을 비추는 카메라 각도와 화질 등을 감안하면 카메라 한 대로는 촬영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한 배우 구인구직사이트에 해당 유튜브 채널이 가난한 아이 연기에 어울리는 아역 배우를 찾는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영상 속 남매가 실제 남매가 아닌 사전에 섭외된 아역 배우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카광은 “상호명을 정확히 적어놓은 댓글에 영상 제작자가 좋아요까지 눌러주고 돈쭐 내주러 가자는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전부 우연일 수 있다”며 “앞으로도 뭐 선한 영향력인지 빈곤팔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영상 많이 만드셔서 적게 일하시고 부자 됐으면 좋겠다”고 비아냥댔다.
이에 네티즌들은 “저런 억지 조작 감성팔이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어느 가난한 초등학생들이 국수 먹으러 곱창집을 들어가냐”, “카메라 구도가 저런데 속는 애들이 있나”, “이 정도면 너무 대놓고 만든 광고 아닐까 싶은데”, “조회수 올려주는 사람들이 더 문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마음 따뜻해지는 영상인데 조작 좀 하면 어떠냐, 보기 좋구만”, “남한테 피해 준 것도 아닌데” 등의 댓글도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유튜브 채널은 관련 입장을 내놨으나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댓글 사용을 한동안 막기도 했다. 해당 채널 측은 "저희가 영상을 기획했던 것처럼 선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첫 수익을 전액 기부했다"며 "기부 내역은 투명성 있게 저희 채널 커뮤니티에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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