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여성단체연합 홈페이지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폭력 사건 관련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 간부가 피해자 정보를 유출한 데 대해 조직 혁신안과 함께 피해자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여성연합은 이날 홈페이지에 '서울시장 위력성폭력 피해자에게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여성연합은 사과문에서 "유출 사건은 여성단체에 대한 믿음으로 연대를 요청하신 피해자의 신뢰를 무너뜨렸고 정보를 유출함으로써 피해자에게 또 다른 피해를 끼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피해자가 겪은 고통과 좌절, 절망감을 온전히 헤아릴 수 없기에 피해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여성연합은 피해자를 비롯해 여성단체에도 사과를 표했다. 여성연합은 "여성연합의 잘못된 행위는 여성연합에 대한 신뢰는 물론 7개 지역여성연합과 27개 회원단체, 나아가 여성운동 전체에 대한 신뢰까지 훼손했다"며 "무엇보다 문제를 인지한 직후 지역여성연합·회원단체에 사실을 알리고 조직적 해결의 과정을 밟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전했다.
여성연합은 지난해 12월 30일 검찰 수사 결과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을 유출한 당사자가 김영순 당시 상임대표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김 전 상임대표를 직무에서 배제하고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을 통해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바 있다.
여성연합 혁신위원회는 지난 3월 10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약 5개월간 논의를 거쳐 혁신안을 이날 공개했다. 여성연합은 "혁신안 제시는 문제의 해결이 아닌 시작"이라며 '조직하고 연대하는 여성연합', '연결하고 확산하는 여성연합' 등 혁신의 방향을 정하고 △여성운동 이론과 방법론의 혁신 △정치세력화 운동의 혁신 등 10개의 혁신 과제를 제시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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