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계파 지양" 뭉친 국민의힘… 지지율 반등 노리는 윤석열

불붙는 야권 대권경쟁
당내주자 11명 모여 ‘원팀’ 강조
尹, 靑 앞에서 드루킹 사태 비판
이준석은 尹 입당 유보에 견제구

"계파 지양" 뭉친 국민의힘… 지지율 반등 노리는 윤석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 여섯번째)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유승민, 박진, 김태호, 원희룡, 이 대표, 최재형, 안상수, 윤희숙, 하태경, 장기표, 황교안 후보. 사진=서동일 기자
"계파 지양" 뭉친 국민의힘… 지지율 반등 노리는 윤석열
뉴시스
범야권의 대선 선거판 레이스가 본격화 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29일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원팀' 정신을 강조하며 "우리는 민주당과 달라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당외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은 이날 청와대로 달려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정조준 하는 등 지지율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 주재로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간담회'를 열었다. 홍준표·최재형·유승민·원희룡 등 11명의 당내주자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외부인사 영입과 경선 흥행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당 대표 취임 이후 50일여 만에 우리 당 대선 후보 풀이 풍성해졌고, 권영세 의원께서 대외협력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더 다양한 분들이 당 경선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8월 30일 일정대로 우리 당 경선 버스가 출발하면 국민의 관심이 우리 당으로 향해, 즐겁고 시너지 나는 경선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후보들도 최근 '윤석열계', '최재형계'가 형성됐다는 일각의 시각을 우려한듯 '계파정치'를 지양하자고 목소리를 모았다. 다만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지난 총선에서 불거진 '4.15 부정선거' 시비를 꺼내면서 행사 본래의 취지를 흐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 전 대표는 "부정선거가 지속된다면 다음 선거도 의미가 없다. 당 대표도 잘 생각해서 다음 선거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해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이에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인사들과 설전을 벌여온 하태경 의원은 "황 전 대표가 말하는 건 굉장히 왜곡이 심한 괴담성의 의혹들"이라며 곧바로 반박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을 만나 "경선이 시작될 무렵 부정선거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건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수습했지만, 이 문제로 당내 갈등이 표출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론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은 이날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관련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청와대 앞 1인시위 현장을 찾았다.

그는 "선거는 민주주의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여기에 중대한 불법으로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난 이상 (문재인 대통령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국민께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대선의 최대 수혜자"라는 점을 거듭 강조,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하락세가 둔화됐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며 자신감을 되찾고 행보를 다양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고심중인 윤 전 총장 측이 여전히 입당 결심을 명확히 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 대표는 이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