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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경기북도 설치·평화경제 메가시티 추진"

이낙연 "경기 북부 상대적 낙후 겪어..경기북도 설치해야"
"경기 북부와 강원도 잇는 북부권 평화경제벨트 추진"
"지역경제 활성화·일자리창출·균형발전 이룰 것"
'이재명 경기지사' 안방인 경기도 구조적 문제 지적
실질적 경제 성장과 균형발전 목표 강조
호남·PK 지지율 상승세 수도권까지 확산 전략

이낙연 "경기북도 설치·평화경제 메가시티 추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30일, 경기도 발전전략으로 '경기북도' 설치와 '평화경제 메가시티' 신구상 계획을 발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구상을 통해 경기북부 지역과 강원도를 잇는 실질적 발전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안방'으로 불리는 경기도의 구조적 문제점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호남과 PK에서 시작된 지지율 상승세를 수도권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30일 이 전 대표는 경기도 의정부 경기도청 북부청사 평화광장에서 ‘국가균형발전 및 경기도 분도 관련 좌담회’를 개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경기 북부와 강원을 잇는 북부권 평화경제벨트 전략이 적극 추진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랜 기간 상대적 낙후를 겪고 있는 경기 북부를 경기도에서 나눠 경기북도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분도는 지난 1987년 대통령 선거에서 노태우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이후 35년 동안 경기북도 설치는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이로 인해 경기 남부와 북부 간 격차와 북부의 상대적 낙후는 점차 커졌다.

이 전 대표는 경기북도 설치가 필요한 이유로 네 가지로 제시했다.

우선 경기남북부의 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기 북부 인구는 392만명으로 17개 광역자치단체 세 번째지만 시군의 재정자립도는 북부지역 29.9%, 남부 45.3%로 15%p 차이가 나며 1인당 GDRP(지역내 총생산)도 남부는 3969만원인데 비해 북부는 2401만원으로 60% 수준이다. 산업단지도 경기 남부는 166개인 반면 경기 북부는 54개에 불과하다. 경기북도를 설치해 정책을 추진하면, 인프라 구축과 도시 및 산업성장, 재정자립도 상승 등을 함께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이 후보는 설명했다.

두 번째로 서울을 가운데 두고 경기 북부과 남부가 단절됨에 따라 생활권과 경제권의 분리로 주민 불편이 크게 발생하는 점을 꼽았다. 각종 행정인프라가 경기 남부에 집중돼 경기 북부의 행정수요를 지역 내에서 해소하지 못하고 있어 주민 편의를 위해서라도 이를 일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경기북부 지역이 지난 60여 년 동안 국가안보라는 이름으로 접경지역 규제에 묶여 희생을 당한 만큼 그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한반도 평화시대를 준비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위해 경기북도가 설치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남북대화가 재개되고 남북교류가 활성화되면 이를 주도적으로 추진할 지자체가 필요한데, 경기북도가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 전 대표는 균형발전이 중요한 국가적 과제인 상황에서 수도권 발전 발상 아니냐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경기북도와 강원도를 잇는 평화경제 메가시티 신구상을 추진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통일시대를 바라보는 평화경제벨트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해 부울경 메가시티 전략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부울경, 대구경북, 충청, 호남 등이 추진하는 메가시티 구상들도 입체적으로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일자리 창출, 균형발전의 3대 목표를 이루는 국가 차원의 대계획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