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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서있다" 상인들, 민주노총 원주 집회에 소비위축 우려

"코로나19로 상인들 죽음의 문턱에 있어"
"지역 봉쇄로 업주들 본인 가게조차 못 들어가"

"벼랑 끝에 서있다" 상인들, 민주노총 원주 집회에 소비위축 우려
민주노총이 30일 강원 원주 혁신도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주변에서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 직접고용 쟁취! 민주노총 결의대회 및 전국 동시 1인 , 온라인 시위’를 벌인 가운데 경찰이 차벽을 설치해 봉쇄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0일 강원 원주시에서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상담사 직접고용 촉구' 집회를 예고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1인 시위로 대체됐다. 인근 상인 등 시민들은 민주노총의 잇따른 집회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방문기피 등 소비위축 등 우려를 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200~300여명 규모의 원주 혁신도시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상담사 직접고용 촉구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1인 시위를 제외한 모든 집회에 대한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국민건강보험공단 주변에 경찰버스로 차벽을 설치하고, 검문소를 설치해 노조원들이 모이는 것을 차단했다. 경찰은 집회 대응을 위해 19개 중대 1300여명, 경찰버스 57대를 투입했다.

이날 집회를 앞두고 상인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가뜩이나 어려운 가운데 대규모 집회로 지역사회 소비가 더 위축될지 우려를 표했다.

원주혁신도시 상인회 관계자는 "민주노총도 나름대로 집회를 여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이 시점에서 집회를 여는 것은 지역사회에 큰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는 만큼 집회를 여는 방법과 시기적 상황을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상인회 관계자는 "사실상 코로나19 사태는 자영업자의 희생으로 극복하고 있다"며 "사실 모든 혁신도시가 어렵고, 활성화를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정말 상인들은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집회 당일에는 경찰이 인근 지역을 원천 봉쇄해 집회 현장 인근 업주들은 본인 가게에도 못들어가는 상황이다.
어떻게 손님들이 올 수 있겠냐"며 "자영업자가 이 시대의 가장 약자다. 알바생보다 못한 존재가 자영업자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앞서 상인회는 지난 23일 집회를 앞두고 20~21일 양일간 인근 상인과 아파트 주민 1650명으로부터 민주노총 집회를 반대하는 서명을 원주경찰서와 원주시청에 제출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 김동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