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델타변이 확산은 이제 시작에 불과"

[파이낸셜뉴스]
"델타변이 확산은 이제 시작에 불과"
미국 플로리다주 노스마이애미에서 7월 31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려는 주민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AP뉴시스

감염력 높은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감염과 입원 증가세는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고 보건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CNN은 7월 31일(이하 현지시간) 보건 전문가들과 당국자들이 백신 접종률이 충분히 높지 않아 지금의 감염 확산세가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 아동병원 백신개발센터 공동 책임자인 피터 호테스 박사는 "감염이 급격하게 속도를 낼 것"이라면서 "지금 남부에서 상황이 극도로 좋지 않은 것처럼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들의 상황은 악화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백신 접종률이 대체로 미 평균보다 낮은 남부 각주 보건 당국자들은 델타변이 확산을 경고하면서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조지아주에서는 지난 2주 간 신규 감염이 3배 넘게 폭증했다. 조지아주 보건부는 30일 주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호소했다.

조지아주 보건 책임자인 캐슬린 투미 박사는 "불행히도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면서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2차 접종을 빼먹은 주민들이 감염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델타변이 확산세가 맹렬해지면서 위험을 느낀 미국인들의 백신 접종은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30일 현재 1주일간 하루 평균 백신 접종 건수가 65만2084건으로 약 3주 전에 비해 27%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지역들에서 백신 접종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완전접종을 기준으로 백신 접종률이 34%로 미국에서 가장 낮은 앨라배마주에서는 지난 1주일간 하루 평균 백신 접종이 3주 전에 비해 2배 넘게 폭증했다.

3주전 하루 평균 6138건이던 것이 지금은 하루 1만3131건에 달한다.

아칸소, 루이지애나 등 앨라배마 인근의 이른바 '딥사우스'로 알려진 남부 지역 주들의 백신 접종 속도 역시 가팔라지고 있다.

아칸소와 루이지애나 백신 접종률도 38%에 못미친다.

미 평균은 30일 현재 49.5%이다. 12세 이상 백신 접종 가능 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백신 완전접종률은 57.9%로 올라간다.

낮은 백신 접종률, 심각한 델타변이에 직면한 남부 도시들은 CDC의 수정된 권고에 따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처도 도입하고 있다.

앨리배마주 버밍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켄터키주 루이빌은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한편 일부 주에서는 중환자실 부족 우려까지 높아지고 있다.

미시시피주 보건부에 따르면 30일 현재 827개 중환자실 병상 가운데 약 13%인 107개 병상만 남았다.

또 미시시피주에서 가장 많은 중환자실 병동을 보유한 미시시피대 의료원의 중환자실은 병상 88개가 모두 사용 중이다. 추가로 환자를 받을 수 없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