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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7월 사상 최대 수출, 샴페인은 이르다

역대 1위 성과 거뒀으나
수입도 늘어나 적자 비상

[fn사설] 7월 사상 최대 수출, 샴페인은 이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9.6% 증가한 554억4000만 달러를 기록,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5년 만에 역대 월 수출액 1위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하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가 가득 찼다. 뉴시스화상
7월 수출이 65년 한국 무역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하반기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불식한 쾌거이다. 세계 교역 회복세가 뚜렷하고 수출의 질도 좋기 때문에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진다. 세계무역기구(WTO)와 국내 주요기관들의 긍정적 전망도 이어졌다. 올해 연간 수출액이 6000억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이 554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29.6% 늘었다고 1일 밝혔다. 통계로 나타난 실적은 눈부시다. 7월 수출은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역대 월 수출액 1위 기록이다. 1~7월 누계 기준 수출액도 3587억달러로 역대 1위다.

역대 월 수출액 1위의 성과는 반도체 등 기존 효자품목은 물론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신성장 품목의 성장에 힘입었다. 15대 주력품목 중 13개 품목의 수출액이 두자릿수 늘어났다. 우리 수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해졌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무엇보다 반도체, 자동차 등 5대 품목이 일등공신이다. 반도체는 110억달러어치가 수출돼 최근 3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석유화학은 59.5% 증가하며 역대 2위 수출액을 기록했다. 일반기계도 주요국 경기회복으로 건설·공작기계 등의 수출품이 선전하며 18.4% 증가했다. 자동차는 친환경차·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의 수출 호조로 역대 7월 중 수출액 2위를 달성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등 4대 시장 수출액 모두 역대 7월 중 1~2위 수준이었다. 중국 수출액은 15.7% 증가한 135억7000만달러로 9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국 수출액은 32.1% 늘어난 87억2000만달러로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EU 수출액은 43.9% 늘어난 53억3000만달러로 11개월째 늘었다. 아세안 수출액도 36.8% 늘어난 9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현재의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되 낙관은 이르다.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중인 데다 우리 수출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높은 물류비용, 부품공급 차질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수입액이 빠르게 늘고 있어 하반기에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