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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치료하려" 항문에 장어 넣은 중국 남성, 죽을뻔 했다

"변비 치료하려" 항문에 장어 넣은 중국 남성, 죽을뻔 했다
변비 해소를 위해 항문에 장어를 삽입한 중국 남성이 목숨을 잃을 뻔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변비 치료하는데 장어가 좋다? 장어를 항문에 넣으면 변비가 낫는다?
민간요법 때문에 목숨을 거는 일은 대한민국에선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중국에서 한 남성이 변비를 치료하기 위해 항문에 장어를 밀어 넣다가 목숨을 잃을 뻔 했다.

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싱화시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지난달 20일 항문에 20㎝ 길이의 장어를 삽입했다.

이 남성은 장어가 장 운동을 돕는다는 민간요법을 맹신한 나머지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어는 변비를 고치기는커녕 직장과 결장을 통과해 복부로 들어갔다.

당시 수술을 담당한 의사는 남성의 배 속에 살아있는 장어 한 마리가 꿈틀거리는 모습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는 "항문을 통해 복막 뒤쪽 직장과 결장까지 들어간 장어가 장기를 물고 복부로 넘어갔다"면서 "대장에 있던 박테리아가 복강까지 도달하면 적혈구가 파괴돼 헤모글로빈이 혈장으로 방출되는 '용혈'이 일어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어가 변비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는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수술을 통해 제거되기 직전까지도 장어는 살아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근거 없는 민간요법으로 피해를 입은 사건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중국 광둥 성에서 50세의 남성이 40cm 길이의 장어를 배 안으로 넣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