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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말해" 뉴욕서 한인 여성 얼굴에 침뱉은 흑인 여성

"영어로 말해" 뉴욕서 한인 여성 얼굴에 침뱉은 흑인 여성

미국 뉴욕 맨해튼 인근에서 흑인 여성이 한인 여성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영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게 폭행 이유였다.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은 지난달 25일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에서 김모씨가 친구와 중국어로 대화를 하다 이 같은 일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사건 당일 오후 8시 30분쯤 한 손에 포장 음식을 들고 있던 흑인 여성은 다짜고짜 김씨 일행에게 다가와 욕설을 하면서 “영어로 말하라”고 소리쳤다.

여성의 돌발 행동에 당황한 김씨 일행은 급히 자리를 떴다. 하지만 이 여성은 그들을 뒤쫓아오더니 김씨의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얼굴에 침을 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여성은 김씨 일행에게 포장 음식을 내던지더니 “두들겨 패겠다”고 위협했다. 행인들이 여성을 말리면서 김씨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충격을 받은 김씨는 “잘못한 게 없는데도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말할 뻔했다”면서 “인터넷에서만 보던 범죄 피해자가 내가 될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뉴욕경찰(NYPD) 증오범죄 전담 태스크포스(TF)는 당시 김씨가 찍은 영상을 바탕으로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다. NYPD는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에 대처하고자 지난해부터 전담 TF를 운영하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