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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 ‘델타변이’가 우세종…50대 이하 위중증환자 급증

[파이낸셜뉴스] 최근 부산에서도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50대 이하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하 대부분은 아직 백신 1차 접종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현 백신 보급 일정으로는 당분간 지역 내 방역관리에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부산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8398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중 2명은 해외입국자, 50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로 집계됐다. 나머지 14명은 감염원 불명 사례로 시 방역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접촉자별 감염 경로는 가족 15명, 지인 14명, 직장동료 11명이었고 이 외에 다중이용시설 접촉 경로는 체육시설 3명, 목욕탕 2명, 음식점 2명, 피씨방 1명, 택시 1명이며 타 지역 동선에서 확인된 접촉감염 사례 1건이 보고됐다.

이날 사하구 소재 한 사업체가 새로운 집단감염지로 분류됐다. 이 사업체 한 직원이 타 지역 동선 관련으로 검사를 받고 지난 7월 29일 확진돼 직원 49명 등에 대한 접촉자 조사 결과 전날까지 직원 4명, 접촉자 1명이 확진된 데 이어 이날 직원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이 사업체 관련 확진자는 지표환자 포함 직원 7명, 접촉자 1명 등 총 8명이며 관련 접촉자 23명이 격리 조치됐다.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하구 은행에서는 41명을 추가로 조사한 결과 이날 직원의 지인 1명과 가족 1명이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직원 6명, 접촉자 2명 등 총 8명이 됐다.

동래구 목욕탕에서도 이날 n차 접촉자 1명과 격리중이 이용자 2명이 추가 확진됐고 기존 확진자 4명이 접촉자로 재분류됐다. 이로써 이 목욕탕 관련 확진자는 이용자 77명, 직원 1명, 관련 접촉자 35명 등 총 113명으로 늘었다.

사하구 고등학교에서는 이날 접촉자 2명이 격리 중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이 학교 관련 확진자는 학생 18명, 접촉자 42명 등 총 60명에 이른다.

이 외에 해운대구 카페와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추가 조사 결과 이날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직전인 지난 7월 20일의 위중증 환자 수 8명과 비교해 이날 17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위중증 환자 연령대는 50대가 9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60대 4명, 20대와 30대, 40대, 80대에서는 각각 1명씩 위중증 환자로 분류됐다.
이들 중 10명은 기저질환이 없었고 예방접종은 1차 접종자가 3명, 2차 접종까지 완료한 환자는 없었다.

이소라 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50대 이하 위중증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해당 연령대의 예방접종률이 낮고 지역에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위주로 바뀌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면서 “외국 연구에 의하면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 전파력이 알파형에 비해 1.6배 높고 위중증으로 진행되는 비율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을 이기는 방법은 확실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예방접종”이라며 “생업 등 필수적인 활동 외에는 집에 머무르면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시길 권고하며 예방접종 대상이 되면 적극적으로 접종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