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수칙을 어기고 풀파티를 연 강원 강릉의 한 호텔(강릉시 제공).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꼼수 영업을 하는 업체들의 잘못일까, 굳이 놀려고 하는 젊은이들의 잘못일까, 놀고 싶다는데 막아 놓는 방역당국의 잘못일까, 만악의 근원 코로나19의 잘못일까.
휴가철을 맞아 수상스포츠도 배우고 이성과의 만남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게스트하우스(게하) 파티’를 포함한 수강·체험 패키지로 만드는 꼼수 영업이 성행하고 있다.
3일 업계 등에 따르면 ‘게하 파티’는 게스트하우스에서 4~6인용 공동 침실을 사용하며 저렴하게 숙박하는 여행객들이 저녁에 함께 모이는 술자리를 뜻한다. 이 파티에서는 숙박시설 이용객 간 즉석만남이 주선되기도 한다.
강원도 강릉시가 지난 달 31일 주문진에 위치한 대형호텔의 풀 파티 현장을 적발했지만, 여전히 게스트하우스를 중심으로 방역수칙을 위반한 집단 모임은 방역 당국의 눈을 피해 성업 중이다.
일부 게스트하우스는 ‘게하파티’ 대신 다른 이름이 붙이기도 한다.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으로 정부에서 숙박시설 주관의 파티를 금지하자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다. 게스트하우스 영업주들은 게하파티 대신 ‘바비큐 디너파티’, ‘애프터 디너 펍’ 등의 이름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게스트하우스 측이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게스트하우스에 온 여행객들을 모아 파티를 여는 식이다.
인터넷과 SNS에서는 서핑강습과 함께 ‘파티가 열린다’는 홍보 글이 우후죽순 올라오면서 더 많은 여행객이 몰리는 실정이다. 이 같은 꼼수 영업을 하는 게스트하우스는 강원도 강릉과 양양, 그리고 제주도 등지에 밀집해 있다고 한다.
양양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는 ‘파티’패키지를 세부적으로 나눠 여행객 맞춤형 게하파티를 열기도 했다. 바비큐와 펍 파티가 결합한 패키지는 4만5000원, 펍 파티만 이용할 경우 오후 10시~12시까지 진행되며 2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게스트하우스 측은 설명했다.
한편 강릉시는 지난 1일 영업시간 제한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풀 파티를 연 주문진 A호텔에 대해 10일간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강릉시에 따르면 A호텔은 사전에 수차례 방역수칙 준수 당부에도 지난 달 31일 오후 수십 명이 참석한 가운데 풀 파티를 열었다.
이와 관련해 강원도는 3일부터 동해안 시군 관계자 및 경찰과 합동으로 특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풀 파티가 열렸던 호텔과 게스트하우스 등이 특별점검 대상이다. 이와 별도로 강릉시는 현재 자정까지 인력을 투입해 풀 파티와 게하파티 단속에 나섰다.
네이버 캡처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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