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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관영 매체가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고 비판하자, 중화권 증시에서 게임주가 폭락했다. 이후 중국에서 게임 산업의 이끄는 텐센트는 곧바로 미성년자 게임 이용에 대한 추가 제한을 발표했다.
3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이날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경제참고보는 ‘정신적 아편이 수천억 가치의 산업으로 성장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청소년의 게임 중독 문제를 지적하며 텐센트의 대표적 모바일 게임인 ‘왕자영요’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로 인해 홍콩 증시에서 시총 상위 대장주인 텐센트 등 중국 게임사의 주식은 일제히 폭락했다. 다만 오후 들어 회복세를 타고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0.16% 내린 26,194.82로 장을 마쳤다. 텐센트와 또 다른 게임 업체 넷이즈 주가도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며 각각 6.11%와 7.77% 하락으로 거래를 끝냈다. 경제참고보의 해당 기사는 주가 폭락사태가 벌어진 뒤 홈페이지와 위챗 계정에서 사라졌다.
텐센트는 곧바로 성명을 통해 미성년자의 게임 접근과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미성년자 평일 하루 이용시간을 1.5시간에서 1시간으로, 휴일 이용시간을 3시간에서 2시간으로 각각 줄이고 12세 미만(초등학생)은 게임 도중 지출을 금지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미성년자가 성인을 사칭하는 경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의심 계좌는 모두 재인증 절차를 거치겠다고 전했다. 업계와 당국에 게임중독 방지 시스템 강화와 게임 적령기에 대한 연구, 12세 미만의 게임 접속을 전면 금지하는 산업규정 도입도 제안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경제참고보의 해당 보도가 중국 당국의 공식 입장인지는 기사를 통해서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풀이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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