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용건. 뉴시스
출산 문제로 법적 싸움에 돌입한 배우 김용건과 39세 연하 여성 A씨가 진실 공방을 벌이는 분위기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광야 선종문 변호사는 "김용건씨가 낙태를 종용하고, 아이를 낳으면 양육비를 포기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선 변호사는 "폭행과 협박이 있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고, 김용건씨와 대화가 담긴 녹취록도 있다"며 "이 녹취론엔 김용건씨가 A씨에게 한 심한 말들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A씨 측은 김용건 측이 지난 2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A씨와 관계를 모호하게 규정해 A씨를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했다는 입장이다.
김용건은 입장문에서 A씨를 "매일 연락을 주고받거나 얼굴 보는 사이는 아니었어도 만날 때마다 반갑고 서로를 챙기는 좋은 관계"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선 변호사는 "이것만 보면 A씨가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선 변호사는 “A씨는 고소를 취하할 생각이 없다”며 “낙태와 양육비 포기를 강요하다가 고소를 한 뒤 갑자기 마음을 바꾸는 것에서 진정성을 느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A씨 측은 김용건이 A씨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했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앞서 김용건 측은 "지난 5월 A씨가 연락을 받지 않은 이후에도 계속 연락해 양육과 출산을 책임지겠다는 뜻을 전하려고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용건 측은 반박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김용건씨가 A씨를 폭행했다는 얘기가 나오던데 때린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용건 측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아리율 임방글 변호사는 "김용건씨는 앞서 입장문에서 밝힌 것처럼 태어날 아이와 예비 엄마에게 모든 지원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또 김용건 측은 경찰 조사를 받고 법에 저촉되는 행위가 있다면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다.
김용건은 39살 연하 여성 A씨에게 임신 중절을 강요한 혐의로 피소됐다. 김용건과 A씨는 2008년부터 만남을 이어오다 올 초 A씨가 임신 소식을 전하자 김용건이 출산을 반대하면서 갈등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건을 고소한 A씨는 지난주 경찰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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