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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빚 허덕' 한화에너지, 대출채권 유동화 조달

신한은행이 '신용보강' 지원 나서…500억 규모 ABCP

[파이낸셜뉴스] 한화에너지가 대출채권을 유동화해 5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선다. 해외 태양광 사업에 무리한 투자로 재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한화에너지는 신한은행이 유동화증권에 대한 신용을 보강해주면서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5일 대출채권을 유동화해 유동화기업어음(ABCP) 5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이번 대출채권 유동화를 위해 ABCP 발행 주관사인 신한은행은 특수목적법인(SPC) 에스브라이트에너지를 설립했다. 해당 SPC는 지난 7월 29일 한화에너지와 대출약정을 체결하고 5일 한화에너지에게 대출을 실행한다.

SPC는 이번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500억원 ABCP를 발행하며 3개월마다 차환 발행키로 했다. ABCP 만기는 2024년 8월 15일까지로 총 12회차 차환 발행된다. 신한은행이 유동화증권 매입보장약정을 체결함으로 신용보강에 나섰다.

이에 따라 해당 ABCP는 신한은행의 신용도(AAA)에 연계돼 단기 기업어음 신용도 최고 수준인 A1으로 평가됐다.

한화에너지가 그림자금융에 해당하는 유동화 시장에서 조달을 진행하는 것은 최근 재무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악화된 재무상태에 더해 신용도까지 흔들리면서 은행 대출과 공모채 시장에서 조달을 확대하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한화에너지는 해외 태양광사업 관련 투자가 크게 확대되면서 재무안정성이 악화된 상태다. 올해 3월 말 연결기준 회사의 차입금은 총 3조원에 육박했다. 부채비율은 221.5%, 차입금 의존도는 57.8%로 재무부담이 과중하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6월 회사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했다.

한화에너지는 연간 1조원 내외의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을 통해 재무부담을 경감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재무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회사는 해외 태양광 개발사업 추진, 통영에코파워 지분투자 등으로 2023년까지 연 평균 9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매각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을 경우 차입부담이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