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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강재원 감독, 지고 있자 "창피한 일" 발언에 비판 쇄도

핸드볼 강재원 감독, 지고 있자 "창피한 일" 발언에 비판 쇄도
핸드볼 여자대표팀 강재원 감독. 뉴시스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강재원 감독이 2020 도쿄올림픽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창피한 일”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4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핸드볼 여자부 8강전에서 스웨덴에 30-39로 졌다.

네티즌들이 문제 삼는 발언은 작전타임 도중에 나왔다. 강 감독은 스웨덴에 계속 끌려가자 작전타임을 부른 뒤 선수들에게 “창피한 일이야. 야, 창피한 일이야”라며 “한국 핸드볼이 이렇게 창피하다고. 어?”라고 말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이에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당시 장면을 영상으로 올리면서 “단지 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참담한 얘기를 들었다. 전세계인이 보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이런 폭언을 감독이라는 사람한테 들었다”며 “진짜 듣는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카메라 있는데서도 저런데 카메라 없으면 얼마나 더 심한건지 가늠조차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13만 이상을 기록하고 1만여명이 리트윗(퍼가기)을 했다. 특히 ‘핸드볼 감독’이라는 주제의 글이 3만여건 올라오면서 실시간 트렌드 검색어가 될 정도로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핸드볼 강재원 감독, 지고 있자 "창피한 일" 발언에 비판 쇄도
우리나라를 꺾은 스웨덴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네티즌들은 “배구 선수들이랑 표정이 다르고 주눅이 이미 들어있다. 국가대표인데 사기를 죽이다니”, “감독이 가장 창피하다”, “소중한 작전타임에 그 말이 도대체 무슨 도움이 되나”, “올림픽에 이 정도인데 평소에 훈련할 땐 대체 어느 정도일까”, “창피는 자기가 다 시켜놓고 막말을 선수들에게 퍼붓네”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대한핸드볼협회에 자유게시판이 없는 관계로 핸드볼협회에 항의와 감독 사퇴 요구를 하는 이메일을 보내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스웨덴전에서 경기 내내 끌려다닌 끝에 패한 우리나라는 2012년 런던 대회 4위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4강 진출의 꿈을 접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유럽 팀들을 상대로 4전 전패를 당했다.

강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려운 대회였다"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유럽과 격차가 더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신장도 뛰어난 유럽 선수들이 스피드도 우리보다 빠르다"며 "우리도 변화가 있지 않으면 앞으로 국제 대회에서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코트에 넘어지는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밖에 없다"고 아쉬워하며 "일본의 전력도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내년 아시안게임이나 2024년 파리올림픽을 대비해 시간을 갖고 다시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