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mm M109A6 중형 자주포.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해 내내 중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가 지난 1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만에 무기 수출을 승인했다. 외신들은 이번 수출이 비교적 큰 금액은 아니지만 중국을 크게 자극한다고 내다봤다.
CNN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4일(현지시간) 대만에 155㎜ M109A6 중형 자주포 40대와 관련된 개량형 정밀 유도 키트 1698개를 7억5000만달러(약 8580억원)에 수출하도록 승인하고 이를 의회에 통보했다. 실제 수출이 진행되려면 국무부 승인 외에도 의회 검토와 무기 판매사 BAE시스템, 대만 당국과 협의가 필요하다.
미국은 비록 대만과 공식적으로 단교한 상태지만 1979년 국내법으로 제정한 대만관계법에 의거 대만에 방어적 성격의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 미국이 2010년 이래 대만에 판매한 무기 규모는 230억달러에 이른다. 이번 수출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첫 수출이며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도 지난해 가장 최신 버전의 F-16 전투기 66대와 하푼 대함미사일 등을 수출하도록 승인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무기 판매 규모가 특별하게 크지 않지만 중국으로부터 맹렬한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사에서 대만과 통일은 '역사적 사명'이라고 하는 등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며 무력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대만 인근에서 대규모 상륙작전과 공수작전을 진행했다.
한편 대만 정부는 5일 발표에서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에 놓인 프라타스 군도 주변 해역에서 오는 5일과 12일 2차례에 걸쳐 실사격 훈련을 진행한다고 알렸다. 같은날 장둔한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미 정부가 대만 방위력을 고도로 중시한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줬다"며 이번 무기 수출 승인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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