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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문가 "코로나19와 공존 모색해야"...주민 불안감 현실화

- 한인밀집지역 유치원, 베이징 벗어나면 부모 음성증명서 있어야 자녀 등원
- 후베이성 우한에선 생필품 사재기 현상

中전문가 "코로나19와 공존 모색해야"...주민 불안감 현실화
4일 중국 베이징 방역요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차오양구 왕징의 한 아파트 출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한인 밀집 아파트와 인접해 있다. 사진=정지우 특파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코로나19 새로운 변이가 계속 나타날 것이며 이제는 바이러스와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중국 전문가가 주장했다.

중국 한인사회에선 최근 베이징을 벗어난 부모의 핵산검사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자녀는 등원할 수 없다는 공지가 등장했다. 불안감이 현실화되는 상황이다.

5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의 유명 박쥐 바이러스학자 스정리 박사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늘면서 바이러스가 변이할 수 있는 기회가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바이러스와 공존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백신이 감염을 완전히 예방하진 못하더라도 중증 예방에 효과적이며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대응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손 자주 씻기, 모임 자제를 주문했다.

스 박사는 코로나19 기원지로 알려진 후베이성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WIV) 소속 학자로 20년 가까이 박쥐 바이러스 연구에 몰두했다. 중국에선 '배트 우먼'(박쥐 여인)으로 불린다.

WIV는 연구소 유출설의 중심에 있는 기관이다. 스 박사 역시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답을 알고 있는 인물로 주목받았다. 그는 지난 6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연구소 유출설을 전면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수도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의 일부 유치원은 학부모에게 코로나19와 관련된 공지를 발송했다. 왕징은 한인 밀집 지역이다.

공지는 가급적 베이징을 떠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또 만약 베이징을 벗어날 경우 부모는 2일 이내에 코로나19 음성증명서를 받아 유치원에 제공해야 자녀의 등원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해외로 이동했다면 14일 동안 등원할 수 없다. 베이징을 떠나지 않더라도 자녀가 등원하려면 건강앱 녹색코드를 제시해야 한다.

中전문가 "코로나19와 공존 모색해야"...주민 불안감 현실화
베이징 어린이집 공지 내용 캡쳐


우한에선 생필품 사재기 현장이 나타나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하고 있다. 우한은 지난 3일 15개월 만에 3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전날에도 9명이 추가되자 각급 학교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한편 주민 1200만명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한 주민들은 생필품 재고가 충분하다는 정부 발표에도 상점과 음식점이 잇따라 문을 닫자 생필품과 마스크 등을 비축하기 시작했다.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의 음식점들은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야간 라이브 공연을 하는 상당수 술집이 공연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일반 음식점들도 휴대전화에 설치한 건강 코드로 코로나19에서 안전하다는 의미인 ‘녹색 표시’를 보여주고 체온을 잰 뒤 입장할 수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0시까지 24시간 동안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62명이다. 확진자는 장쑤성, 후난성, 베이, 산둥성, 허난성, 윈난성, 후베이성 등 7개 지역에서 나왔다. 중국이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는 32명으로 집계됐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