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펀드, 300억 규모 프리IPO 투자 검토
[파이낸셜뉴스]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가 전기차 부품업체에 베팅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스톤PE는 운용하고 있는 중소·중견 신성장펀드를 통해 전기차 부품 업체에 300억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투자를 심도깊게 진행하고 있다. 이 업체는 전기차 부품 관련 수주 잔량이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키스톤PE는 해외 럭셔리 자동차의 전기차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기업가치(EV) 측면에서 저점 단계에 투자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키스톤PE의 전기차 베팅은 미래 성장성이 확연한 섹터라는 판단에서 진행된 것이다. 지난 2020년 170만대 수준이던 글로벌 전기차 판매대수는 2030년에는 2600만대로 증가, 전기차 비중이 2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키스톤PE는 지난 5월 1203억원 규모로 중소·중견 신성장펀드를 결성했다. KDB산업은행등 11개 정책금융기관 협의회가 마련한 혁신성장 공동기준에 의한 9개 테마, 46개 분야, 300개 품목의 신성장 산업이 투자 대상이다.
이 펀드는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그로쓰캐피탈(성장투자) 등 다양한 형태로 투자가 가능하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 친환경 기준을 투자 원칙에 반영했다.
키스톤PE 관계자는 "신성장펀드는 대형 연기금, 금융기관이 펀드의 투자자(LP)인 만큼 공동투자 펀드를 통한 대형 바이아웃 거래를 할 수 있는 여력도 있다"며 "성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한 익스포져(위험노출액)를 늘릴 계획이다.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빈티지 투자(시기별 분산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스톤PE는 또 투자 기간 이내에서도 투자자에 대한 현금 흐름이 가능한 배당을 위한 안정적인 메자닌(중순위) 투자도 추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키스톤PE는 기업구조조정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2016년 9월 동부건설 인수를 마무리지었고 동양물산과 손잡고 동국제강 계열이었던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 선박기자재 업체 융진과 함께 대우조선해양의 설계부문 자회사 디섹도 품에 안았다.
2017년에는 이랜드와 현대자산운용에 대한 투자를 통해 연간 순내부수익률(연 Net IRR) 기준으로 각각 16.8%, 12.0%를 달성키도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