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FC위민 SNS 캡처
[파이낸셜뉴스] 축구 실력과 인성은 별개다. 선수 뿐 아니라 구단 차원에서 봐도 그렇다.이탈리아 유벤투스의 FC위민(여자축구팀)이 인종차별 파문을 일으켰다.
6일 유럽 매체 등에 따르면 유벤투스 여자팀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인종차별적인 게시물이 게재됐다. 이에 구단 측은 사과 성명을 발표했지만 비판을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세계 축구팬들의 분노를 일으킨 문제의 게시물은 한 선수가 훈련용 콘을 머리에 쓰고 손가락으로 양쪽 눈 끝을 당기는 포즈를 취한 모습이다. 이 사진은 25분 가량 게재됐다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찢어진 눈을 표시하는 제스처는 대표적으로 동양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행동이다.
유벤투스 위민은 즉각 사과문을 올리고 "우리의 트윗에서 불쾌감을 일으킨 게시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논쟁을 촉발할 생각도, 인종차별을 할 생각도 없었다"며 "유벤투스는 항상 차별에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벤투스 위민은 동양인을 비하하는 동작을 취한 사진에 대한 해명 없이 사과 메시지로만 덮고 있어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유벤투스는 구단은 올해 초 "차별에 맞서 싸우는 최전선에 서 있다"고 천명한 뒤 지난 3월 21일 인종차별 반대의 날을 기념해 인종차별과 관련된 통계와 연결된 맞춤형 번호를 착용하기도 했다.
그랬던 유벤투스가 이번에 이같은 파문을 일으키자 비난 강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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