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故 손정민씨의 친구 A씨의 법률 대리인 양정근 변호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에 도착해 악플러 273명을 대상으로 고소장을 접수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강 대학생 사망사건' 친구 A씨 측이 6일 자신과 가족을 겨냥한 악성 댓글을 올린 네티즌 수백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A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양정근 변호사는 고소장 제출을 위해 서초경찰서를 찾았다. 양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사이버 상에서 벌어진 가족에 대한 집단 린치"라며 "합의 의사를 밝혀 선처한 이들을 제외하고는 끝까지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원앤파트너스는 이날 유튜브 채널 '피집사', '신의 한 수' 등 일부 동영상에 달린 댓글과 포털뉴스 기사 댓글, 네이버 카페 '반진사(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 카페 일부 게시글을 올린 273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모욕 등 혐의로 고소했다.
A씨 측은 사전 합의에 따라 고소 여부를 결정했다. 양 변호사는 "먼저 합의 의사를 밝혀 오신 분들은 합의했다"면서 "댓글이 워낙 많아 일일이 합의 의사를 여쭤볼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양 변호사는 추가 고소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유족을 향한 고소에는 선을 그었다.
A씨를 향한 그간의 댓글이 "흥미위주라고 생각 안 한다"면서 추가 고소 의사를 타진했다. 다만 양 변호사는 "유족을 상대로 어떠한 법적인 대응을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양 변호사는 "A씨 가족 전체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며 "최근 A씨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원래 지병이 있었지만, 이번 사건과 관계없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 김동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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