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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압, 여름철 체액 부족으로 위험...수분섭취 중요

저혈압, 여름철 체액 부족으로 위험...수분섭취 중요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여름철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이 경우 보통 단순히 '더위를 먹었다' 생각하기 쉽지만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몸의 체액이 부족해지며 혈관이 이완돼 저혈압이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이한철 교수는 "저혈압은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평소 증상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저혈압이란
혈압은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으로 표시한다. 지난 2018년에 개정된 고혈압 진단 및 치료 기준에 의하면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저혈압은 고혈압과 달리 진료 지침상에 명확한 기준이 없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90mmHg 미만 또는 이완기 혈압이 60mmHg 미만인 경우를 저혈압이라 한다.

나이, 동반 질환, 생리적 상태 등에 따라서 개개인마다 적정 혈압이 다르기 때문에, 저혈압은 절대적 수치로 정의하는 것보다는 현재 혈압이 적절한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다.

혈압은 심장을 통해 박출된 혈액이 혈관벽에 주는 압력으로, 심박출량과 전신혈관저항의 곱으로 나타낸다. 심박출량은 심장이 한 번 박동할 때 좌심실에서 박출되는 혈액양인 일회박출량과 심장 박동수의 곱으로 계산된다.

이 인자들은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로 이루어진 자율신경계를 통해 조절된다. 건강한 사람은 다양한 활동이나 외부환경의 노출, 질병 상태 등에도 항상성을 이루려는 자율신경계의 보상 기전을 통해 결과적으로 적절한 혈압을 유지하게 된다.

저혈압의 원인으로는 △체액량 부족(탈수, 출혈, 설사, 이뇨제의 사용 등) △호르몬의 변화(갑상선기능 이상, 당뇨, 부신기능저하 등) △혈관 확장(자율신경장애, 패혈증, 혈관확장제의 사용 등) △심장질환(심부전, 부정맥 등) △약제(항고혈압제, 항부정맥제, 항우울제 등)이 있다.

■어지럼증 등 다양한 증상 발생
단순히 혈압이 낮게 측정되는 경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특정 원인으로 인해 평소보다 혈압이 낮아지면 뇌를 포함한 여러 장기로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면서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고 다양한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어지럼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순간적으로 혈압이 많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머리가 신체 중 가장 위에 있고 심장에서 박출된 혈액이 중력을 이겨내고 공급되어야 하기 때문에 혈압이 떨어지면 뇌로 가는 혈류부터 감소하게 된다.

이외에도 두통, 피로감, 무기력증, 집중력 감소, 이명, 소화불량, 구역감, 식욕 감퇴, 시력 장애 등 여러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또 기저 질환이 있다면 호흡곤란, 흉통, 심계항진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혈압이 지속적으로 낮은 경우 장기들이 일시적으로 또는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 특히 혈압이 매우 낮아 조직과 장기에 산소 공급이 충분치 않은 상태를 쇼크(shock)라고 하는데 이는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또 여름철에는 저혈압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가 증가한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고 땀을 통해 수분과 전해질이 많이 배출되면서 체액량이 줄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혈압이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외부에서의 과도한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저질환 치료가 우선...여름철 수분섭취 중요
증상 없는 저혈압은 특별히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어지럼증이나 실신 등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 원인을 살펴봐야 한다.

저혈압을 일으키는 원인이 기저 질환이라면 이에 대한 치료가 우선이다. 또 상태에 따라서는 혈압의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약물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저혈압도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사와 활동, 충분한 휴식이 필수다. 여름철에는 적절히 수분을 섭취해 탈수를 예방하고 체액량을 늘려준다. 또 술이나 커피는 체내 수분을 배출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