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사재 300억 기부
서울 서대문에 만들어질 예정인 서울시립도서관에 사용해달라며 MBK 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사재 300억원을 기부했다. 지난 6일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김 회장이 서울시청에서 열린 전달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서울시
[파이낸셜뉴스] 오는 2025년 서울 서대문구에 전액 기부금으로 지어지는 첫번째 서울시립도서관이 건립된다.
서울시는 MBK 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서울시립도서관(서대문) 건립에 사용해달라며 사재를 출연해 300억원을 기부했다고 8일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2019년 서울시의 도서관 건립계획을 보고 기부를 결심했다고 한다. 당초 서울시립도서관은 전액 시비로 건립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갔을 때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언어와 문화를 익혔던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지역사회에 중심적 역할을 하는 도서관을 설립하겠다는 꿈을 간직해왔다고 한다. 김 회장은 미국 이민 전 서대문구에 살았던 인연으로 특별히 서대문지역에 들어설 시립도서관에 기부를 희망했다.
서울시는 도서관 건립과 운영에 대한 기부가 활발한 해외사례처럼 첫 기부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도서관 이름을 '서울시립 김병주 도서관'으로 명명할 계획이다. 기부자의 뜻을 존중해 서울시민들이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의 중심공간으로 운영해나간다는 예정이다.
서대문구 가재울재정비촉진지구 내에 건립될 도서관은 연면적 9003㎡ 규모로 건립된다. 올해 말 국제설계공모를 시작으로 설계용역을 거쳐 오는 2023년 6월 착공하고 오는 2025년 10월 개관한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주 회장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6일 서울시청에서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김병주 회장은 "책에 대한 애정에서 시작돼 독서 환경을 갖춘 공간을 설립해보고자 했던 개인적인 바람이 서울시의 협조로 구체화될 수 있어서 가슴이 벅차다"며 "서울시민 누구나 즐겁게 책을 읽고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우리나라도 점차 기부문화가 발전하고 있지만 외국사례에 비하면 나아갈 길이 멀다. 특히 개인재산을 기부하는 사례가 많지 않아 김병주 회장님이 뿌린 씨앗이 사회를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하는데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단순히 책을 읽기 위한 장소로서의 도서관이 아니라, 한마을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도서관, 시민 누구나 즐겁게 책을 읽고 꿈과 희망을 만들어 가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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