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6일(현지시간) 한 간호사가 남학생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주사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전체 인구의 절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2차까지 접종완료했다고 백악관이 6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루이지애나주를 비롯해 그동안 백신 접종이 저조했던 미 남부 지역에서 감염력 높은 델타변이 확산 속에 접종 속도가 2배 넘게 폭증하는 등 주민들이 앞다퉈 백신 접종에 나선 것이 접종률을 크게 끌어올렸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 코로나19 데이터 책임자인 사이러스 샤파가 이날 트윗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웹사이트에 올리기 전 샤파를 통해 공개된 바에 따르면 전날 백신 접종자 수는 82만1000명을 넘었다. 이 가운데 56만5000명은 1차 접종자였다. 새로 백신을 맞은 이들이다.
7일 평균치를 기준으로 하면 이번주 백신 접종자 수는 지난주에 비해 11%, 이전 2주 평균에 비하면 44% 급증한 규모라고 샤파는 밝혔다.
미 식품의약청(FDA)의 자문위원인 폴 오핏 박사는 미 백신 접종률 50%는 기념비적인 업적이기는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었다고 말했다.
여전히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델타변이가 빠르게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핏 박사는 "5일 하루에만 신규 감염이 10만명이 넘고, 사망자 수도 600명을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국의 신규 감염자 수는 하루 평균 9만8500명 수준에 이른다. 아직 백신이 나오기도 전인 지난해 여름에 기록한 최고치를 벌써 넘어섰다.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 제프리 진츠는 전날 기자들에게 플로리다, 텍사스, 미주리, 아칸소, 루이지애나, 앨라배마, 미시시피 등 미국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지역이 지난 1주일간 신규감염과 병원입원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플로리다와 텍사스가 가장 심각해 지난 1주일간 신규 확진자 3명 가운데 1명이 이곳에서 나왔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플로리다주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1만5800명으로 1주일 전에 비해 51% 폭증했다.
인구대비 하루 평균 신규감염이 미국에서 2번째로 높은 지역이었다.
인구대비 감염자 기준으로는 루이지애나주가 1위였다.
사망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비록 지난 1월 후반 기록한 하루 평균 180여명에는 못미쳤지만 1주일 전보다 45% 폭증해 하루 평균 58명으로 높아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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