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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식가' 日배우 마쓰시게 "韓음식의 매력은..." 랜선 삼겹살 파티[도쿄리포트]

일본인 1000여명과 랜선 삼겹살 파티 
서울, 전주, 부산 방문 기억 떠올려
"부산서 맛본 콩가루 얹은 빙수 다시 먹고 싶어"
"전주에 가면 참기름 다시 꼭 사고 싶다"
한국관광 불씨 살려나가고자 기획 

'고독한 미식가' 日배우 마쓰시게 "韓음식의 매력은..." 랜선 삼겹살 파티[도쿄리포트]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배우 마쓰시게 유타카가 지난 6일 일본 도쿄 신주쿠 한국문화원에서 '삼겹살 파티'에 참석, 삼겹살 쌈을 먹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 제공

【도쿄=조은효 특파원】 "고기, 마늘, 참기름 등은 모두 일본에도 있지만 한국에서는 완전히 다른 맛을 냅니다. 가까운 이웃 국가인데도 일본과 동일한 재료로 다른 맛을 내 여러 자극을 받지요. 내일이라도 당장 가고 싶네요."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화제의 일본 드라마 시리즈 '고독한 미식가'의 주연배우 마쓰시게 유타카가 지난 6일 일본 도쿄에서 1020여명의 일본인들과 '랜선 미팅'(온라인 미팅)으로 삼겹살 파티를 하며, 한식의 묘미를 털어놨다.

과거 서울, 전주, 부산에서 고독한 미식가 한국편 촬영으로 일본에 한국 음식을 알린 바 있는 그는 이날 한국관광공사가 도쿄 신주쿠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한식체험 행사에 참석, 삼겹살 쌈의 맛을 음미했다.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에 접속한 일본인들도 동시에 자택에서 삼겹살을 불판 위에 올렸다.

'고독한 미식가' 日배우 마쓰시게 "韓음식의 매력은..." 랜선 삼겹살 파티[도쿄리포트]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배우 마쓰시게 유타카가 지난 6일 일본 도쿄 신주쿠 한국문화원에서 '삼겹살 파티'에 참석했다.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 제공
이 행사 사전 신청자만 약 2500명이었다. 이 가운데 1020명이 랜선 접속권을 따냈고, 이중 20명은 관광공사로부터 실제 삼겹살과 쌈 재료 세트를 받아 마쓰시게와 동시에 한국 쌈맛을 경험했다. 마쓰시게는 "코로나로 많은 게 어려워졌는데, 이렇게 일본에서 한국 음식문화를 접하며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라고 했다.

'고독한 미식가' 日배우 마쓰시게 "韓음식의 매력은..." 랜선 삼겹살 파티[도쿄리포트]
한국관광공사의 삼겹살 파티에 온라인으로 참석한 일본인들. 한국관광공사 제공.
그는 과거 한국 방문 당시,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많아 "깜짝 놀랐다"고 했다. 마쓰시게는 "도쿄에서도 심야에 방송된 프로그램이라 한국에서 촬영할 때 '일본 사람이 식사를 하나 보다'라는 반응을 보일까 생각했는데, 촬영장에 사람들이 가득 모였다"며 자신을 가리켜, "'고독한 미식가' '고독한 미식가!'(한국어 발음으로) 라고 여기저기서 말해 깜짝 놀랐고 기뻤다"고 했다. 2018년 서울편 촬영 때에는 돼지갈비를, 전주에서는 비빔밥을 먹었고, 2019년 부산에서 낙곱새(낙지·곱창·새우 전골)를 먹었다.

한국 촬영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는 가수 '성시경'씨가 참여했던 것을 언급하며 "한국의 톱스타였던 성시경씨가 '고독한 미식가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해줘 감사했다"고 떠올렸다.

'고독한 미식가' 日배우 마쓰시게 "韓음식의 매력은..." 랜선 삼겹살 파티[도쿄리포트]
고독한 미식가 부산편 캡쳐 장면. 뉴스1
그는 다시 먹어보고 싶은 음식으로는 빙수를 꼽았다. "부산에서 먹었던 '콩가루를 가득 얹었던 빙수'가 정말 맛있었다"며 "그 가게가 일본에 분점이 있다고 해서 맛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가게가 사라져 먹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또 돼지갈비와 참기름도 기억나는 음식으로 꼽았다. 특히 전주에서 샀던 참기름을 떠올리며 "정말 향기가 좋고 맛이 좋았다"며 "다시 전주에 갈 수 있다면, 꼭 사고 싶다"고 했다.

2012년 1월에 일본에서 첫 방송이 시작된 '고독한 미식가'는 지난달에 시즌9를 시작했다.
수입잡화상을 홀로 운영하는 주인공 마쓰시게 씨가 여러 출장길에서 혼자 맛집을 들러 음식의 참맛을 음미하는 내용이다.

이날 행사는 '한국관광 여름축제 2021'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정진수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장은 "본격적으로 해외 관광이 재개될 때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을 제1의 관광지로 택하게 하자는 취지로 준비했다"며 "코로나 시대 이후를 대비, 한국 관광의 불씨를 살려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