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발사장에서 촬영된 부스터를 탑재한 스페이스X의 우주선 '스타십'.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쳐
[파이낸셜뉴스] 달과 화성 탐사용 우주선 ‘스타십’을 개발 중인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존 시험발사에서 공개했던 스타십 본체 아래 장거리 비행용 부스터를 연결한 사진을 공개했다. 부스터까지 연결한 스타십은 역대 가장 거대한 우주 발사체로 기록됐다.
6일(현지시간) 과학기술 전문 매체 기즈모도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미 텍사스주 보카치카 발사장에 서 있는 스타십의 새로운 사진 여러장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는 70m 높이의 ‘슈퍼 헤비’ 부스터 위에 50m 높이의 스타십이 올라간 형태로 전체 높이만 120m에 이른다. 사진은 지난 3일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로켓의 폭은 9m 정도다.
해당 발사체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960년대 아폴로 탐사 임무 시대에 제작했던 ‘새턴V(110.6m)’와 NASA의 차세대 대형 로켓인 ‘블록2 카고 SLS(111.3m)’보다 높이가 높다.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 새 로켓 사진을 공유하며 "스타십 우주선이 완전히 쌓아 올려졌다"고 밝혔다.
스타십 우주선은 지구 궤도같은 저궤도에 사람과 물자를 운송할 때는 상단에 부착된 스타십 본체에 사람과 화물을 싣고 대기권을 오가며, 화성같이 장거리 여행을 할 때는 부스터를 부착한다. 스페이스X는 우선 스타십 본체만 가지고 지난해 12월부터 고고도 비행 시험을 진행했으나 계속 실패했고 결국 지난 5월에 무사히 발사와 착륙 시험을 마쳤다. 스페이스X가 본체에 부스터까지 장착해서 공개한 사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이스X는 일단 2년 안에 스타십에 12명을 태워 달까지 왕복하도록 하고 최종적으로 스타십에 부스터를 달아 인간 100명과 화물 100t을 화성까지 보낼 예정이다.
앞서 진행된 스타십 발사 시험은 일단 발사 이후 고고도까지 올라갔다 제자리에 무사히 착륙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 스페이스X는 올해 안에 스타십과 부스터를 연결한 발사체를 쏘아 올려 발사 기지 외 다른 장소에 착륙시키는 궤도 비행을 추진할 예정이다. 일단 첫 번째 목표는 텍사스 발사장에서 하와이 인근 해상까지 스타십을 날리는 것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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