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밤 여름 전력사용량 101만2000kW…최대치 경신
9~11호 태풍 3개 모두 일본행…불볕더위에 소나기도
에메랄드 빛 제주바다와 황금빛 해바라기 물결
[제주=좌승훈 기자] 7일은 가을의 첫 번째 절기인 ‘입추(立秋)’지만, 찜통더위가 여전하다. 현재 제9호 태풍 ‘루핏’은 진로를 동북쪽으로 틀면서 타이완 타이베이 부근을 통과한 후 일본 가고시마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남해안 쪽을 지날 것으로 보여 제주에는 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오전 10시 현재 이 태풍은 타이완 타이베이 서쪽 약 110㎞ 부근 해상에서 남남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9일 오전 9시에는 일본 가고시마 남남서쪽 약 15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한 후 도쿄 서쪽 약 250㎞ 부근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됐다.
제10호 태풍 ‘미리내’와 제11호 태풍 ‘니다’는 일본 동쪽 먼바다에서 동북쪽으로 계속 이동 중이다. 폭염을 만든 더운 공기덩어리가 한반도를 장악하면서 3개 태풍 모두 일본 열도를 향해 이동 중이다. 당초 ‘루핏’이 ‘미리내’와 서로 밀고 당기는 후지와라 효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두 태풍 간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상호작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 루핏은 필리핀어로 잔인함, 미리내는 우리말로 은하수, 니다는 태국어로 숙녀를 뜻한다.
제9호 태풍 '루핏' 현재 위치와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한편 폭염과 열대야가 최고조에 이른 6일 밤 제주지역 하계 전력사용량이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전력거래소 제주지사는 6일 오후 7시 기준 전력 사용량은 101만2000kW(킬로와트)로 직전 최대치인 지난해 8월14일 기록한 100만9000kW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전력 예비율은 28.2%(28만5000kW)로 나타났다.
7일 제주는 대체로 맑겠으나, 오후 12~17시 사이에 산지와 서부 중산간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60㎜다.
당분간 습도도 매우 높아 체감온도는 크게 오르며 매우 무더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6~27도, 낮 최고기온은 31~32도로 예상됐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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