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혁신 보고서 통해 분석
"안정된 가치 유지하는 코인은
국가간 송금 등에 활용 될수도"
대체금융 디파이 성장은 낙관
한국은행이 가상자산에 대해 법정화폐로 쓰일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했다. 용도도 제한적이며, 투기수단으로서 관심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탈중앙화 금융서비스인 '디파이(Defi)' 시장은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한은은 8일 '디지털 혁신에 따른 금융부문 패러다임 전환 가능성' 보고서에서 이렇게 예상했다.
■"법정화폐 가능성은 적어"
한은은 "비트코인 등 민간 암호자산이 향후 법정통화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라며 "여러 의견이 대립하고 있지만, 블룸버그 등 주요 언론은 그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잡코인) 등의 가상자산은 증시에 상장된 자산처럼 상한가와 하한가 제한이 따로 없다. 이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배에서 수천배까지 오르내리는 등 변동성이 크다. 최근엔 가격을 달러에 고정시켜 변동성을 없앤 스테이블 코인이 나오면서 법정화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시장에서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암호자산 중 법정화폐와 연동돼 안정된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의 경우 암호자산 생태계 및 가상세계, 국가 간 송금 등에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투자 및 투기 수단으로서 관심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파이 역할 계속 커질 것"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금융서비스를 뜻하는 디파이에 대해서는 "당분간 금융회사를 통한 금융중개 방식이 일반적 거래형태로 유지될 것"이라며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디파이의 역할은 계속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디파이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서비스다. 한은에 따르면 디파이는 2017년 메이커다오가 이더리움 기반으로 스테이블 코인 다이와 스마트 계약을 이용한 대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본격 성장했다.
디파이 서비스 시장 규모를 예치금 규모로 살펴보면 지난 6월 기준 480억달러 수준이다.
다만 아직 디파이는 초기 단계이며 시장 규모도 미국 상업은행 예금의 0.03%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디파이가 일반적 금융거래 형태가 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의 신뢰성뿐 아니라 기초자산의 리스크 관리, 법·제도 정비 등 금융거래 제반여건도 구비될 필요가 있다"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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