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11일 교회 시설폐쇄 행정명령 청문 진행 통보
지난 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성북구 관계자와 경찰이 교회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이날 사랑제일교회는 현장 대면예배를 강행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방역당국으로부터 대면예배 금지 명령을 받고도 수 차례 위반한 사랑제일교회가 다음 주 폐쇄될 전망이다.
9일 성북구에 따르면 구청은 지난달 29일 교회 측에 오는 11일 시설폐쇄 행정명령과 관련한 청문을 진행한다고 통보했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시설폐쇄는 청문결과에 따라 이뤄지며, 청문 후 의견작성 등 절차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청문 방식이나 내용은 모두 비공개"라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시설폐쇄 집행명령은 운영중단과 별개로 이뤄지는 조치다. 운영중단은 시설 출입을 통제하지는 않되 예배 등의 운영을 중단하라는 행정명령이다. 시설폐쇄는 시설 출입을 금하는 조치다.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시설폐쇄 행정명령은 운영중단 명령과 별도로 이뤄지며, 별도 해제 시까지 적용된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구청의 청문이 형식적인 절차라며 대응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청 관계자는 "폐쇄기간 중 현장예배가 진행될 경우 고발조치 대상"이라고 전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로 대면 예배가 금지된 지난달 18일부터 네 차례 대면 예배를 강행해 성북구로부터 두 차례의 운영 중단 명령(7월 22~31일, 8월 6일~25일)과 과태료 150만원, 300만원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측은 지난 7일 국민혁명당 유튜브 채널 방송에서 오는 14~16일 광복절 연휴 내내 서울역, 남대문, 시청, 광화문 등 서울 도심 일대에서 대규모 1인 시위를 예고했다.
전 목사는 "1000만명이 2m 간격을 띄워서 1인 시위를 할 것"이라며 "서울역에서부터 출발해 남대문과 시청,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한문을 지나 한 바퀴 도는 행사"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을 감안해 광복절 연휴기간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2인 이상 집회 및 시위를 금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도 앞서 집결지 차단 및 엄정 사법처리 등 강력대응 방침을 세웠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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