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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코로나 대출' 6개월 재연장될까

금융위, 5대금융지주 간담회
은성수 "은행들 지혜 모으자"
이자상환 유예지원만 2000조
은행권 "부실 떠안을라" 부담

자영업 '코로나 대출' 6개월 재연장될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과 금융권 민생지원 및 일자리 창출 점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은 위원장(가운데)이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대출만기 연장, 가계대출 관련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금융위원회와 5대 금융지주가 오는 9월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상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조치를 6개월 재연장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6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부회장 등과 '금융권 민생지원 및 일자리창출 점검 간담회'를 갖고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위원장과 이세훈 사무처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병환 NH농협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이 참석했다.

■"대출만기연장 지혜 모으자"

이날 은 위원장은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민간부채 확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으나 증가 속도가 과도하게 빠른 만큼 지금부터는 리스크 측면도 비중 있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적정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보다 촘촘한 감독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조치 연장방안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현 상황에서 금융위는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 위원장은 "지금 결론을 내리기 너무 이르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금융권이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지만 지금 코로나 사태라는 특수한 상황인 만큼 미리 예단하지 말고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지난 1년여간 전 금융권에서 총 204조원(올해 6월 말 실적 기준)에 달하는 중소·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금융지원을 적극 추진한 것에 감사하다"면서 "현재 만기연장·상환유예 지원조치가 갖는 긍정적 효과와 이것이 장기화될 경우 누적될 부정적 효과를 면밀히 검토하고 금융권 의견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은행들 "사부실 우려는 여전"

시중은행들은 이날 회동 후 9월 종료를 앞둔 조치가 더 연장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을 6개월 유예조치한 후 지난 3월 한차례 연장한 바 있다. 추가 연장할 경우 은행들로선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 기준으로 만기연장된 잔액은 약 121조원이었다. 7월 31일 기준으로는 약 209조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원금상환 유예 지원 규모는 약 9조원에서 약 12조원(대출채권 기준)으로, 이자상환 유예 지원 규모는 1637억원에서 2097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 관계자는 "만기연장의 경우 기간으로 보면 잔액은 크지만 차주별로 상환이 90% 이상 된 케이스도 많기 때문에 실제 부실은 크지 않은 걸로 보고 있다"면서 "이자상환 유예의 경우 상환능력이 되는 차주들은 상환하는 쪽을 택하고 있고, 유예신청 건수도 계속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상환 연기, 이자상환 유예에 대한 금융권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모으자고 했지만 사실상 연기를 하겠다는 일방적 통보로 받아들인다"며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진작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 강도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