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열린 사내 행사에서 파격적인 복장으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보수적인 은행권에 복장 자율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 비즈니스 캐주얼을 도입한 은행들을 넘어 최근에는 완전 복장 자율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일부 금융그룹 회장과 은행장들은 사내 행사에 기존 정장 차림을 벗어던지고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 은행 중 신한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이 복장 자율화를 시행하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신한지주가 최근 완전 복장 자율화를 시행하면서 곧 이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이 복장자율화를 시행하고 있지만 각 은행마다 온도차는 있다. 비즈니스 캐주얼을 넘어 최근 복장 자율화를 시행하는 은행들은 T.P.O.(Time, Place, Occasion)를 감안해 직원 스스로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시중은행 중 정장을 벗은 곳은 KB국민은행이다. 2018년 복장 자율화를 도입했다. 다만 '금융인으로써 품위를 유지하고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단정한 복장'이라는 단서가 달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6월, NH농협은행은 올해 4월 유니폼을 벗었다. 두 곳 모두 직원의 개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복장을 자유롭게 입을 수 있도록 했지만 은행업의 특성상 고객 응대에 적합한 복장,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단정한 복장 착용 등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이달 비즈니스 캐주얼을 넘어서 근무복장 전면 자율화에 나섰다. 여성 직원들은 이미 근무복장 자율화를 적용해왔고 남성 직원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정장 착용을 하고 선택적으로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을 허용했었지만 이번엔 이마저도 완전 폐지했다. 하나은행 측은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 조성과 수평적인 기업문화 확산을 위해 근무복장 전면 자율화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남성 직원의 경우는 노타이 정장, 여성직원의 경우는 유니폼 폐지를 유지하고 있다. 남성의 경우 대부분 흰색 와이셔츠에 정장 차림이다. 그러나 신한은행도 곧 완전 복장 자율화가 도입될 전망이다.
신한지주가 최근 MZ세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완전 복장 자율화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비즈니스 캐주얼, 정장 등 직원들이 편한 옷을 입을 것으로 권장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정장을 입지 말라고 하는 것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며 "정장, 캐주얼 상관 없이 본인이 자율적으로 복장을 입으라는 게 취지"라고 전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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