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파문에 휘말렸던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가 10일(현지시간) 결국 사임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뉴욕주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강력히 대응해 영웅으로 떠 올랐던 쿠오모 주지사는 같은 민주당 법무부 장관이 지시한 성추행 수사로 끝내 추락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63세의 쿠오모는 이날 TV 연설에서 사임을 발표하고 자신이 고의적으로 여성들을 욕보인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사건이 '정치적 동기'로 비롯된 것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더 이상 관철하지 않겠다고 한 발 물러 섰다.
쿠오모는 "지금 현재 내가 도울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정부가 다시 정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수개월에 걸친 주정부 혼란의 원인이 자신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쿠오모는 뉴욕 주지사 임기를 3번째 이어오고 있지만 성추문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역시 민주당이 장악한 뉴욕주 의회가 그의 탄핵안을 준비하는 등 압박이 심해지자 사임했다. 사임은 2주 안에 효력이 발생한다.
부주지사인 올해 62세의 캐시 호컬이 쿠오모를 승계해 57대 주지사가 된다.
여성 뉴욕 주지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호컬 부주지사는 "쿠오모의 사임 결정에 동의한다"면서 "뉴욕 주민들을 위해 올바른 일이고, 최선의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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