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체류 노동자에 4300만원 판매
대포차로 부산·경기 매수자에 접근
국내에 체류 중인 태국인 사이 신종 마약인 '야바'가 널리 퍼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를 판매하고 투약한 태국인들을 대거 붙잡았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국내에 불법체류 중인 태국인 노동자에게 마약류를 유통해온 태국인 판매책 6명과 이들로부터 마약류를 사 투약한 같은 국적인 A씨(30대·여) 등 28명을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이 중 2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0년 12월부터 올 5월까지 부산과 경남, 경기 지역에 있는 태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마약류를 판매해 4300만원 상당의 이익을 챙겼다.
이들이 우리나라 판매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구입한 후 대포차량을 이용 부산과 경남, 경기 지역을 다니면서 태국인 매수자에게 은밀이 접근해 판매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들이 취급한 마약류는 복용하기 쉽게 캡슐 형태로 개량한 신종 마약 '야바'로, 태국어로 '약'을 뜻하는 '야'와 '바보·미친'이란 뜻의 '바'의 합성어다. 야바는 동남아 최대 마약 조직인 '쿤사'가 메스암페타민(히로뽕) 30%, 카페인 60%, 코데인 10%를 합성해 개발했다.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 모두는 관광비자로 90일 동안 체류 가능한 사증면제 자격으로 입국한 후 기간 내 출국하지 않은 불법체류자들이다.
불구속 피의자 5명은 출입국외국인청에 신병을 인계했다.
추가로 경찰은 태국인에게 마약류를 판매해온 우리나라 공급책의 단서를 발견하고 추적에 나선 상태다.
부산경찰청은 "마약류 범죄는 사람의 심신을 피폐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범죄이므로 가까운 사람의 권유에도 절대 투약해서는 안 되고 마약류 범죄 발견 시에 적극적으로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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