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 소속 여객기가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국제공항에서 이륙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최대 저가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이 11일(이하 현지시간) 실적 전망을 낮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에 발목이 잡혔다.
미국 소비자들의 씀씀이도 델타변이 확산 속에 다시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분석들이 줄을 잇는 가운데 백신 접종에 따른 '일상복귀'의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인 항공업계가 다시 침체로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들도 델타변이에 무릎을 꿇으면서 봉쇄에 들어가고 있어 세계의 공장도 가동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델타변이 확산이 세계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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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 실적전환에 찬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서류에서 이달과 다음달 영업매출이 이전 전망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8월 매출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8월에 비해 12~1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던 사우스웨스트는 이날 감소폭 전망치를 15~20%로 상향 조정했다.
또 9월 매출은 2019년 9월에 비해 최대 25%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사우스웨스트는 기업출장 수요 역시 감소폭이 9월에는 50%로 6월 감소폭 69%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 바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이제 크게 낮아졌다.
델타변이 충격을 호소하는 곳은 사우스웨스트만이 아니다.
항공사들 대부분이 노동력 부족, 항공기 부품 부족, 연료비 상승 등에 이어 이제 델타변이 확산이 부른 수요 둔화에 직면해 있다.
지난주 저가항공사 프론티어항공이 델타변이 충격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고, 메사에어그룹도 9일 수요 둔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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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다시 얼어붙나
이달말 열릴 예정이었던 뉴욕자동차쇼가 취소되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도 실내에서는 다시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하는 등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백신 접종에 탄력이 붙으면서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던 세계 경제는 델타변이 충격파를 맞고 비틀 거리고 있다.
중국,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세계의 공장' 아시아 신흥국들에서 지난해와 달리 델타변이가 빠르게 퍼지면서 경제 회복세가 타격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소비자들의 지갑도 닫히고 있다.
뉴욕시가 최초로 식당·공연장·체육관 등 실내 시설을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만 허용하기로 했고, 각 기업들은 백신접종, 마스크 착용 의무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도 다시 의무화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미국내 신규감염도 빠르게 늘고 있고,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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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복귀 제동
식당 예약은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온라인 식당 예약 플랫폼 오픈테이블에 따르면 6월말 이후 2019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던 미국 식당 예약 규모가 최근 감소세로 반전했다.
지난 10일까지 1주일간 미 식당 예약 규모는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8% 줄었다.
JP모간의 체이스 신용카드 지출 역시 최근 수주일간 감소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기업들의 사무실 복귀에도 제동이 걸렸다.
애플, 알파벳 산하 구글 등 주요 기업들은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계획을 연기했다.
이는 기업 출장에도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제프리스의 셸리아 카아오글루는 델타변이로 인해 사무실 접근이 계속해서 차단됨에 따라 기업 출장이 의미있는 회복세로 돌아서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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