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유치원에서 등원가능하다고 연락왔는데…우리 아이 어쩌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2000명대를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가파른 가운데 유치원와 초·중·고교 등원·등교 선택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등교 선택권에 대한 허용은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가정학습 확대로 출석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12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제주교육청, 강원도교육청은 오는 2학기 수업을 전면 등교를 실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등교 수업에 따른 감염병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현재 40일 안팎으로 인정되던 가정학습 일수를 57일 수준으로 42% 가량 확대 운영토록 각 시도교육청에 권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등 고강도 방역 조치에도 감염병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전면 등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 유치원 방학기간 종료와 더불어 정상 등원 안내 문자를 받은 학부모들을 비롯해 자녀들의 감염 우려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인천지역 유치원생을 둔 학부모 A씨는 "1일까지 방학이었고, 나라에서 (유치원에) 나오지 말라고 해서 일절 보내지 않고 있었는데 오늘 유치원선생님께서 등원가능하다는 내용을 들었다"며 "등원 가능 공문이 내려왔다는데 확진자 수가 치솟는 상황이라 등원시킬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도 선택적 등교를 요청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초등학교 1학년, 유치원생 1명을 양육중인 학부모 청원인은 "지난 7월 초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1학년 큰 아이는 집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하다 여름방학을 맞았고 오는 20일 여름방학 종료를 앞두고 있다"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원격수업을 시작했지만 원격수업 결정 한 달여만에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매일 등교 지침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취지의 청원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하루 2000명 가까이 되는 확진자가 나오는 시기이고, 아이들은 백신접종조차 못한다"며 "확진이 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과 부모가 보는건데 왜 이 시기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방학 기간 동안 어린이·청소년 확진자 비율이 증가 추세라는 서울시의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확진자 가운데 어린이 및 10대 청소년 확진자 비율이 11.1%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지난 12일 전후로 비교하면 10.2%에서 14.6%로 4.4%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실내 체육시설 등 어린이·청소년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방역수칙 강화와 현장 점검을 나선다는 방침이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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