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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에 젖고 연못에 침수' 상반기 손상화폐 1조원어치 폐기

한은, '2021년 상반기 중 손상화폐 폐기 규모' 발표

'수해에 젖고 연못에 침수' 상반기 손상화폐 1조원어치 폐기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가 2억2310만장으로 1조43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이박스에 보관돼다 수해로 훼손된 은행권이나 테마파크 연못에서 수거한 주화 등이 포함됐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중 손상화폐 폐기 규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2억2310만장으로 나타났다. 이는 1조436억원 규모로 전년 같은 기간 3억4570만장(2조6923억원) 대비 1억 2260만장 감소(-35.5%)했다.

폐기된 물량을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가 4만8883km로 경부고속도로(416km)를 약 59회 왕복한 수준에 달했다. 높이로는 9만4115m로 에베레스트산(8848km)의 11배, 롯데월드타워(556m)의 169배에 달했다.

종류별로 보면 1000원권부터 5만원권까지 은행권 폐기가 1억7800만장(1조39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3억3036만장(2조6910억원) 대비 1억5240만장이 감소(-36.0%)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환수가 부진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인한 자동정사기 가동률이 하락한 영향이다.

권종별로는 1000원권이 8410만장으로 전체의 47.2%를 차지했다. 이어 만원권 7990만장(44.9%), 5000원권(1210만장, 6.8%), 5만원권(190만장, 1.1%) 순이었다.

손상 사유별는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이 4만8500장으로 가장 많았다. 13억1000만원 어치에 달했다. 화재로 손상된 경우는 2만5400장(5억1000만원), 세탁 또는 세단기 투입 등 취급 부주의가 1만2100장(1억9000만원 상당이었다. 실제 5년전 경조금으로 받은 은행권이 자택 발코니에 보관되면서 훼손되거나, 집 창고 종이박스에 보관하던 은행권이 수해로 훼손된 사례가 있었다. 또 제주 모 테마파크에서 연못 등에서 손상 주화가 수거되기도 했다.

주화 폐기는 4510만장(46억원 어치)으로 최근 환수량 급증에 대응한 100원화 중심의 집중정사 실시 영향으로 전년 동기 1534만장(12억7000만원 상당)보다 2976만장 증가(+194.0%)했다. 화종별로는 100원화(3510만장, 전체의 77.9%)가 가장 많았고, 10원화(590만장, 13.1%), 50원화(240만장, 5.2%), 500원화(170만장, 3.8%)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화재 등으로 은행권의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을, 5분의 2 이상∼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할 수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