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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이재용 가석방, 국익위한 선택...국민들 이해해주길"

13일 "국민들 찬성과 반대 의견 잘 알아"
"반대 의견도 옳아...반도체, 백신 역할 기대도"

文대통령 "이재용 가석방, 국익위한 선택...국민들 이해해주길"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7.06. bluesod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과 관련해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법무부가 지난 9일 이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을 결정한 뒤 나흘만에 나온 공식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민들께서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을 통해 찬성과 반대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반대하는 국민의 의견도 옳은 말씀이다. 한편으로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서, 특히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다"고도 했다. 국민들의 찬반 의견이 엇갈렸지만 반도체와 백신 분야 등에서의 이 부회장 역할 필요성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국민 여론도 꾸준히 이 부회장의 가석방 찬성에 긍정적이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업체가 지난달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이 부회장 가석방에 대해 찬성했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22%에 불과했다. 특히 여권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층(59%)과 국민의힘 지지층(94%)의 절반 이상이 찬성 의견을 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무당층에서도 60%가 찬성했다.

文대통령 "이재용 가석방, 국익위한 선택...국민들 이해해주길"
광복절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8.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사진=뉴스1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이 부회장의 출소에 맞춰 이뤄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법무부의 가석방) 결론이 난 그 시점에 청와대와 대통령의 입장을 요구하는 언론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을 어느 시점에 말씀을 드려야 하는지는 종합적으로 청와대가 판단을 하고, 오늘 이재용 부회장이 실제로 가석방 된 날, 오늘 말씀을 드리게 되었다, 그 시점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부회장에게 기대하는 역할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해 찬성하거나 요청하시는 분들, 또 국민들의 명분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구축이라고 하는 한미 정상회담 이후 후속 조치 그리고 지금 코로나의 엄중한 상황 속에서 백신 확보에 대한 그런 역할, 이런 것들의 명분으로 가석방을 요구했다"며 "이재용 부회장께서 그런 마음이겠지만 대통령이나 청와대 입장에서는 그런 국민의 요구가 있으니 그에 부응할 수 있는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라고 하는 그런 수준"이라고 말했다.

가석방만으로는 이 부회장의 경영활동에 제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가석방의 결정 자체도 법무부가 법과 절차에 따라서 한 것"이라며 "법과 절차에 따라서 법무부가 할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