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희망고문일까?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공포는 1년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희망’이란 두글자가 있기에 그저 버티고 기다린다 마치 동굴 어둠속에서 환한 세상 밖을 바라보는 것처럼...
폭염으로 무더운 날씨에 최고의 피서지를 찾았다.
광명동굴(구.시흥광산) 이곳은 1912년 일제가 자원수탈을 목적으로 개발을 시작해 1972년 폐광된 후 40여 년간 새우젓 창고로 사용하다가 2011년 광명시가 역사ㆍ문화 관광명소로 탄생시켰다.
동굴은 두꺼운 암석으로 둘러싸여 바깥 공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온도가 1년 내내 10∼20도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다.
어둡고 암울한 역사를 가진 폐광이 새로운 문화를 가진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이곳은 푹푹찌는 무더운 날에 겉옷까지 챙겨야하는 최고의 피서지다.
어둡고 습한 폐광이 에어컨이 필요 없는 시원하고 신기한 문화공간으로 바뀌었다.
밖을 향해 걸어가던 중 이런 생각을 했다.
“우리는 어두운 동굴 속에서 환한 동굴 밖을 바라보는 것처럼 코로나바이러스가 없는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닐까?”
끝날 듯 끝나지 않는 도돌이표처럼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어둡고 습한 동굴 속에서 잠시 시선을 돌리자.
그리고 불을 켜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보자.
동굴 속 새로운 세상을 살다보면 무더운 여름은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올 것이다.
사진·글=박범준 기자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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