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프로배구 올스타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된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이 경기 전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여자 배구계 선배는 여전히 후배들이 안타까운 것 같다. 그러나 그 마음이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조혜정 전 GC칼텍스 감독이 학교폭력(학폭) 논란에 휩싸였던 이재영·다영(25) 쌍둥이 자매를 두둔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혜정 전 감독은 대한민국 4대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여성 감독이 된 인물이다.
17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조 전 감독은 한 방송 인터뷰에 참여해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충분히 반성한 뒤 오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김연경과 김수지의 공백을 채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영, 다영 선수는 지난 2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로 인해 학폭 의혹에 휩싸였다. 두 선수는 학폭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조 전 감독은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이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냐'는 질문에 "제 희망이 있다면 이재영·다영 선수가 좀 더 많이 반성하고 성장하고, 성숙해져서 합류해 김연경, 김수지의 공백을 조금이라도 채워주면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경, 김수지가 빠진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에 필요한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성장통은 겪어야 할 것 같다. 그 공백을 얼마나 빨리 채우냐가 우리 배구인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김연경과 김수지 선수는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한편 흥국생명은 지난 2월 학폭 논란을 일으킨 이재영·다영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구단은 "이번 일로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께 실망을 끼쳐 죄송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2021~2022 프로배구 정규리그 선수 등록 마감일이었던 지난 6월 30일 한국배구연맹에 두 선수의 등록을 추진했으나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자 포기했다.
조혜정 전 GC칼텍스 감독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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