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평균 연령 35.8세...도쿄증시 '시총 2위' 진격
직원수 2600명, 영업이익률 51.4%
산업용 센서 기업 '키엔스'...효율 극대화 표본
코로나 사태로 업종별 급여 명암 크게 엇갈려
일본 도쿄 상업지역인 시나가와역 출근길 표정. 마스크를 사람들이 역을 빠져나가고 있다. 자료사진.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직원 평균 연령 35.8세, 평균 연봉은 1억 8700만원.'
산업용 센서·정밀 계측 기기 업체인 키엔스가 일본기업 연봉 평균 랭킹 1위(2020회계연도 3월 결산 보고서 기준)를 재탈환했다.
키엔스는 최소의 자본과 인력으로 최대의 부가가치 창출한다는 이른바 경영 효율 극대화를 기업 이념으로 삼고 있는 기업이다. 2607명(연결 기준 약 8700명)밖에 되지 않는 직원들이 만든 지난해 매출액은 약 4조8000억원. 영업이익률은 51.4%나 된다. 버는 힘 만큼, 업무 강도도, 급여도 세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3월 결산 상장기업 직원 평균 연봉을 조사한 결과, 키엔스가 1751만엔(약 1억8700만원)으로 1위라고 보도했다.
키엔스는 공장 자동화 시스템 분야가 급성장하면서 2014~2018년 회계연도에 일본 상장기업 연봉 평균 1위를 기록했다. 2019년도에 일본상업개발에 밀려 일시 2위로 내려앉았다가 1년 만에 다시 1위로 복귀한 것이다.
키엔스 일본 오사카 본사. 사진=키엔스 본사 홈페이지 캡쳐
1974년 창업, 오사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업체는 산업용 센서, 공장 자동화 설비 등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점유율을 자랑한다. 최근 수년간 공장 자동화 시스템 사업 등의 호조로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소니그룹(시총 3위)을 제치고 시총 2위까지 진격했다.
이 업체의 3월 유가 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액 4192억엔(4조4780억원), 경상이익 2596억엔(2조770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5% 정도 감소했으나 영업이익률이 51.4%로 알짜 기업의 면모를 과시했다.
막대한 영업이익률은 효율 극대화 전략의 산물이다. 직접 생산 대신 외주 제작(팹리스)형태로 고객 맞춤형 상품을 판매한다. 직원 수는 2607명 밖에 되지 않는다. 나가타 유 키엔스 사장은 자사 홈페이지 '사장 메시지' 코너에 이렇게 적었다. "높은 부가가치 창출이 경영의 최우선 과제", "많은 인원으로 일을 진행하면 결과적으로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효율을 강조하다보니, 일본 기업 중에서도 업무 강도가 매우 세기로 유명하다. 대신,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연 4회 일시금으로 주고, 월 상여금으로도 지급한다. 이 업체는 "실적 공헌이 사원의 실제 수입에 반영되도록 동기부여를 자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에서도 '버는 힘'이 센 기업들이 고액 연봉으로 높은 환원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키엔스에 이어 2위는 소프트뱅크그룹 3위는 종합상사인 이토추 상사가 랭크됐다.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 일본의 양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항공기가 대기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뉴스1
코로나 사태로 업종별 명암이 크게 갈리고, 이로 인해 급여 차이도 벌어졌다.
정보기술(IT)등 4차 산업혁명 분야 등의 기업들의 평균 연봉이 올라간 반면, 코로나 감염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레저, 항공 업종은 고용 유지 자체가 '발등의 불'이다. 일례로 도쿄 디즈니리조트 등을 운영하고 있는 오리엔탈 랜드의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36%감소했으며 전일본공수(ANA)등을 거느린 일본 항공업계 1위 ANA홀딩스,일본항공(JAL)등은 전년 대비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일본의 평균 임금은 약 3만8500달러로 OECD 평균보다 20%낮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