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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대외채무 6042억달러 '사상최대'…"외채건전성 양호"


2분기 대외채무 6042억달러 '사상최대'…"외채건전성 양호"
/사진=통계청
[파이낸셜뉴스] 올해 2·4분기 우리나라 대외채권과 대외채무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대외채무 증가는 우리 펀더멘탈에 대한 해외의 긍정적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외채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1·4분기 말 기준 대외채권은 1조611억달러로 전분기말(1조307억불) 대비 304억달러 증가했다.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증가, 은행권 해외예치금 증가, 기타부문(비은행권 등)의 해외채권 투자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대외채무는 2·4분기 말 기준 6042억달러로 383억달러 증가했다.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다. 만기 1년 이하 단기외채는 123억달러 증가한 1780억달러, 만기 1년 초과 장기외채는 260억달러 증가한 4262억달러로 나타났다. 대외채무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제외한 순대외채권은 2·4분기 기준으로 79억달러 감소한 4569억달러로 기록됐다.

대외채무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정부는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우리 경제의 투자 매력 외에 향후 미국 통화긴축 및 금리상승 전망에 따른 선 조달수요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비거주자의 국내채권 투자(182억달러, 47%)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비거주자의 국내채권 투자는 원화표시 외채 비중 증가를 통해 외채 상환 리스크를 감소시킨다.

기재부는 "글로벌 저금리 여건 하에서 외채의 양적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채 구성상 장기·안정적 자금의 비중이 증가하는 등 질적으로도 개선됐다"고 했다. 이어 "기타부문의 해외채권 발행이 38억달러 늘어난 것도 특징인데 역대 최고수준의 국가신용등급, 대외신인도 호조 등으로 국내기관의 해외조달 여건이 개선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외채는 은행권 외화차입 보다 예수금 등의 비중이 높아 위험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증가 속도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채건전성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기재부는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과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소폭 증가했지만, 과거 위기시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며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도 양호한 편"이라며 "4587억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외환보유액과 대외채권(1만611억달러), 4000억달러대 순대외채권(4569억달러) 등을 함께 감안할 경우 전반적인 대외건전성도 안정적 수준이라고 평가된다"고 밝혔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