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가토스에 위치한 넷플릭스의 본사 건물.AP뉴시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내부자 정보를 주식 거래에 활용해 수백만달러의 부당 이득을 챙긴 한국계로 추정되는 넷플릭스 전 직원 3명을 포함해 5명을 제소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은 넷플릭스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이들 3명이 2016~19년 넷플릭스 가입자 정보를 외부에 공식 발표되기전에 입수해 주식 거래에 활용하면서 300만달러(약 35억원)의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제소된 전성모의 경우 2016~17년 넷플릭스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친구와 형제에게 가입자 규모 정보를 건넸다.
전씨는 퇴사 후에도 넷플릭스 엔지니어로부터 가입자 정보를 전달받아 자신도 주식 거래에 활용한 혐의다.
또 다른 넷플릭스의 전직 엔지니어 배재현도 2019년 7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씨의 형제에게 가입자 정보를 유출했다. 당시 발표된 넷플릭스의 2019년 2·4분기 가입자 규모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총이 150억달러(약 176조원) 증발하기도 했다.
미 SEC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소장 애린 슈나이더는 이번에 적발된 일당이 회사 정보를 부당하게 활용해 장기간 약 200만달러(약 24억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챙겼으며 다른 직원 3명도 사기혐의로 제소됐다고 밝혔다.
SEC가 밝힌 5명의 피고 중 4명은 연방 검찰에 의해 형사 기소도 됐으며 이들 중 2명은 변호사를 통해 책임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텔레비전에서 점차 스트리밍으로 전환되면서 뉴욕 금융가에서는 가입자 증가 규모가 주식 거래를 하는데 매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고 있다.
넷플릭스 주식의 경우 분기별 실적 발표에서 가입자가 전망치를 상회 또는 미달되는지 여부에 따라 변동성을 보이곤 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는 넷플릭스의 기업 문화로 투명성을 강조하면서 실적 발표을 앞두고 직원 700여명에게 결과를 미리 공개해왔다.
이 같은 관행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헤이스팅스 CEO는 지난해 공개한 저서에서 정보는 유출된 적이 없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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