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4대 전략 11개 과제 추진
사업규모 해마다 5% 넘게 성장
기장군 상용화센터에 2292억 투자
산학연계로 맞춤형 인재 양성도
부산시가 대규모 탄화규소(SiC)·질화갈륨(GaN) 파워반도체 생산기반 인프라를 구축해 비메모리 부문 미래 거점도시로 거듭난다. 부산시는 19일 기장군 방사선의·과학산단 내에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 건립 등 반도체 제조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4대 전략 11개 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오전 제15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 관계기관, 교수 등 반도체 전문가 20여명이 참석해 파워반도체산업 밸류체인 조성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시는 향후 △파워반도체 인프라 구축 △산업 생태계 조성 △지·산·학 연계 전문인력 양성 △기업집적화를 통한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파워반도체는 전기자동차와 스마트폰, 차세대 조선기자재 등 전자기기의 전력을 변환·제어함으로써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고 전력 사용량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시에 따르면 파워반도체의 전 세계 시장규모는 2020년도 468억달러 규모에 달하며 매년 5%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먼저 시는 기장군 장안읍 4667㎡ 규모의 부지에 'SiC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를 건립, 기업에서 의뢰한 연구개발(R&D)과 위탁생산 등 적극적인 기업지원에 나선다. 이를 위해 국·민자 사업비 2292억원을 투자해 주문자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양산하도록 산업 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선다. 파워반도체 4대 핵심분야인 소재, 소자, 패키지, 신뢰성 평가를 통한 선도기술 확보, 산업수요 창출로 관련 기업들이 집적화돼 상호 보완하며 성장하는 환경을 만든다. 이를 위해 세계 석학, 연구자들이 참석하는 국제회의 'ICSCRM'을 부산에 유치하고 반도체 대전, 세미콘 코리아 등 국내 전시회도 부산에서 개최하여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인력 양성방안으로는 산학연계를 통해 전문인력을 집중 양성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부산대학교, 경남정보대 등 지역대학과 협력해 파워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에 필요한 기업·대학 간 맞춤형 교육을 추진한다. 또 한국전력소자산업협회를 중심으로 지산학 공동 전문인력 협의체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이런 산업 인프라를 갖추게 되면 기업들의 러브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유치한 웨이퍼 제조사 비투지코리아, 제엠제코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기업 유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수천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SiC 파워반도체 적용 동력제어시스템 개발 사업' 국비 공모라든가, '부산형 일자리 모델Ⅱ' 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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