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억 규모...쌍용차 인수 성공시 시너지↑
[파이낸셜뉴스]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현대기아차 1차 벤더(협력업체)인 '지코' 인수를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해 자동차 부품업체 화진을 인수, 정상화한 경험이 이번 딜(거래)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도 신뢰 할 수 있는 파트너로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코 관계인집회에서 SM그룹에 매각하는 것이 골자인 회생계획안이 통과, 대전지방법원이 인가했다. 인수대금은 약 236억원 규모다.
이번 관계인집회는 담보권자 82.25%, 회생채권 71.51%, 참석주주의 100% 찬성으로 통과됐다.
지코는 자동차 엔진 및 미션 계통의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1975년 설립, 1994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2019년 현대차의 신차 생산에 맞춰 140억원 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했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400억원 대비 약 10%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적자는 37억원으로 전년 동기 4억원 적자에서 9배 이상 늘었다. 결국 2020년 법정관리를 신청, 회생에 들어갔다.
SM그룹은 자동차사업을 더 강화하기 위해 지코를 인수했다. SM그룹 이미 자동차 부품사업을 하는 다수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 남선알미늄은 범퍼와 금형 제조를 한다. 티케이(TK)케미칼은 화학섬유업체로 자동차 시트 등에 활용되는 소재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화진(현 SM화진)을 인수했다. 화진은 자동차 내장재 생산업체다.
SM그룹에 인수된 후 미래는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이 늘어나고 있는 친환경 자동차 하이브리드용 워터펌프(엔진 냉각수 순환장치) 등을 양산하고 있어서다. 미래에 확대될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우위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특히 지코는 전기차 및 수소차의 핵심 부품인 EWP(전동식워터펌프), 냉각 모듈에 실내 공조까지 아우를 수 있는 통합 열관리 시스템(ITMS)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EWP는 부품 중량을 줄이고, 이산화탄소 저감 등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이 가능하다. ITMS는 연비를 2~3% 개선하고, 제어 밸브 시장 개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부품 개발은 현대차그룹 미래차 사업구도에 포함돼있는 만큼, 향후 친환경 미래차 부품업체로 전환도 용이하다는 평가다.
글로벌경영연구소의 향후 완성차 판매량 전망에 따르면 내연기관차의 비중은 점차 줄어들지만, 엔진 관련 자동차(순수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의 비중은 2030년에도 약 70% 비중을 유지 할 것으로 예상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지코는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연평균 716억원 수준 안정적인 매출 발생되고 있다"며 "SM그룹이 기존 인수한 자동차 부품업체와 함께 시너지를 낼 계획을 마련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SM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면 시너지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부품 계열사들을 인수 등을 통해 모으고 있어서다.
SM그룹은 11년 전인 2010년에 쌍용차가 매물로 나왔을 때 관심을 보였지만, 자금력 부족으로 철회했다.
이번에는 그 때와 다르다는 것이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입장이다. 우 회장은 "차입없이 그룹의 유동성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구한다“며 ”SM그룹은 해운 등의 호조로 올해만 유동성을 1조원 가량 확보 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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