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대 대형은행인 미즈호은행
전산장애 잇따라...올해만 5번째
20일 창구거래 일시 중단
고객 불안감 증폭 "벌써 몇 번째냐"
일본의 3대 대형 은행 중 한 곳인 미즈호은행에 20일 전산장애가 발생, 창구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올들어 5번째 사고다.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3대 대형 시중은행(메가 뱅크) 중 한 곳인 미즈호 은행이 대규모 전산 장애로 인해 20일 입출금과 이체를 포함한 모든 창구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올들어 벌써 5번째 전산 장애로 인한 거래 중단 사고다.
미즈호 파이낸셜그룹(FG)계열의 미즈호 은행과 미즈호 신탁은행은 전날 밤 발생한 시스템 장애를 해결하지 못해, 이날 영업 시작과 함께 모든 창구거래를 중단했다. 은행을 찾았던 고객들은 "벌써 몇 번째 사고냐", "불안하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은행 측은 일단, 정상 가동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인터넷 뱅킹 등으로 일부 수요를 전환했다. 이날 오전 중으로 대부분의 창구 거래는 정상화됐지만 외국환 취급 등 일부 업무는 오후까지 차질을 빚었다.
사카이 다쓰부미 사장 등 경영진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3월 발생한 시스템 장애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던 가운데 이런 일이 빚어져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고객들에게)깊이 사과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미즈호은행은 올 2~3월에도 4번의 시스템 장애로 전국 곳곳의 ATM이 종이통장과 현금카드를 삼키는 등의 후진적 사고로 곤욕을 치른바 있다. 미즈호 파이낸셜그룹은 당시 발생했던 시스템 장애의 책임을 물어 지난 6월 사카이 다쓰부미 사장 등 관계 임원 11명의 보수를 삭감했었다.
그러던 중 이번 5번째 전산 장애가 발생, 일본을 대표하는 메가뱅크로서 크게 체면을 구겼다.
고객들의 불안감도 증폭됐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번 사태로 "금융기관의 신뢰를 크게 손상해 정말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도 "은행 측의 대응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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