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화재 당시 유튜브 먹방 논란
이재명, 당 안팎 공세에 사과
"최선 다했지만, 더 빨리 현장에 갔어야 했다"
"더 낮은 자세로 성실하게 섬기겠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오른쪽).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쿠팡 화재사건 당시 유튜브 먹방 촬영을 한 것에 논란이 커지자, 결국 "저의 판단과 행동이 주권자인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21일 사과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었지만, 모든 일정을 즉시 취소하고 더 빨리 현장에 갔어야 마땅했다는 지적이 옳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6월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 사건 당시 이 지사는 경남 창원에서 유튜브 '황교익TV' 촬영을 했던 것과 관련, 당 안팎에서 공세가 거세졌다.
이 지사는 "당시 경남일정 중 창원에서 실시간 상황보고를 받고 대응조치중 밤늦게 현장지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음날의 고성군 일정을 취소하고 새벽 1시반경 사고현장을 찾았다"며 "앞으로 권한과 책임을 맡긴 경기도민을 더 존중하며 더 낮은 자세로 더 성실하게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경기도는 이같은 논란에 "쿠팡 화재 당시 (이 지사는) 실시간 보고를 받았다"며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 지사는 6월16일 오후 경남 창원으로 이동했고, 17일 새벽 이천 물류센터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당시 이 지사는 17일 오전 경남 현장에서 '대응 1단계 해제' 보고를 받은 후 오전 11시 경남 협약식에 참석했다고 경기도는 설명했다.
경기도는 "이 지사는 행정1부지사를 화재 현장에 파견해 진압 상황을 살펴보도록 했다"며 "사전에 예정된 경남교육감 접견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화재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행정지원 조치사항을 꼼꼼히 챙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권에선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았다면 바로 상경했었어야 했다며 이 지사의 대응 부실을 강하게 비판했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SNS에 "그는 분명히 보고를 받았습니다.
즉 구조대장이 고립되어 생사가 불분명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얘기"라며 "그런데도 황교익과 히히덕거리며 먹방을 찍었다. 이건 인간적 공감능력의 문제"라고 일갈했다.
진 전 교수는 "다음날 일정은 왜 취소했다는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라며 "공식일정도 취소하는 판에 황교익 먹방이 그렇게도 중요했나, 고립된 분의 안위보다 제 사람 챙기는 걸 우선시하는 행태가 황당하게 느껴지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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