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리더 하지원. 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모든 페미니스트를 문제아로 몰아선 안 된다. 또한 숏컷을 한 모든 여성을 페미니스트로 몰아선 안 된다. 치어리더 하지원이 숏컷 헤어스타일을 한 이후 페미니스트로 오해 받아 공격당했다는 황당한 사연이 공개됐다.
22일 스포츠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지원의 사연을 공유했다.
앞서 프로야구 LG트윈스 치어리더인 하지원은 지난 달 숏컷을 했다는 이유로 남성 누리꾼들로부터 악플을 받았다.
하지원이 공개한 댓글에서 한 누리꾼은 "페미시던데 한남(한국 남자) 앞에서 춤추시느라 힘드시겠어요"라고 비꼬았다.
당시 하지원은 "저는 페미와 무관하다"며 "잦은 염색으로 머릿결이 손상됐고, 젠더 갈등이 심화되기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숏컷을 스포츠 경기 공백기 때 시도한 것"이라고 숏컷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한상 교수는 "남이야 머리를 밀든 금발 염색을 하든 왜 참견인지 모르겠다. 좀 적당히들 하라"며 "이게 여자들 히잡, 차도르, 부르카, 니캅 등을 안 쓰면 총으로 쏴버리자는 극렬 무슬림들과 뭐가 다르냐. 서울에서 까불지 말고 아프카니스탄으로 가 탈레반이나 되든지"라고 비판했다.
숏컷 헤어스타일을 두고 벌어진 페미니스트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 선수인 안산 선수도 숏컷을 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대에 숏컷, 페미니스트 조건을 모두 갖췄다.
이런 생각이 드는 내가 이상한 거냐"며 "여대 출신 숏컷은 90% 이상 확률로 페미"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후 여성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여성_숏컷_캠페인'을 펼치며 맞섰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배우 구혜선 등 유명인들도 자신의 숏컷 사진을 공개하며 안산 선수를 응원한 바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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