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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유명 여가수 "탈레반, 무슬림 아니다..코란 전혀 몰라"

아프간 극적 탈출뒤 인터뷰

“이슬람교는 통합과 인간애, 평화를 이야기한다. 여성들 머리에 총을 쏘고 여성들이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하지 않는다. 탈레반 지도자들에게 코란(이슬람교 경전)을 읽어 달라고 하면 그들은 그렇게 못할 것이다. 코란을 전혀 모른다.”

아프간 유명 여가수 "탈레반, 무슬림 아니다..코란 전혀 몰라"
아프간 유명 여가수 아리아나 세이드. 세이드 페이스북, 인디아투데이 캡처

[파이낸셜뉴스] 아프가니스탄의 한 유명 여가수가 국제사회에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출신 싱어송라이터이자 인권 운동가인 아리아나 세이드(36)는 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탈레반 과거 집권기인 1996∼2001년) 20년 전 우리가 경험했던 탈레반은 제대로 된 인간이 아니었다”며 “그들은 사람들, 특히 여성을 인간적으로 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탈레반을 전혀 믿지 않는다”면서 “그들의 정권이 국제사회 인정을 받아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이드는 “탈레반은 무슬림(이슬람교도)이 아니다”고도 비판했다.

영국 시민권자인 세이드는 여성이란 이유로 탈레반의 표적이 돼 왔다고 한다. 탈레반에 강간당할 것을 두려워했다.

지난 8개월간 아프간에 머물던 그는 16일 미국 공군 수송기 C-17을 타고 극적으로 탈출했다. 머리, 목 등을 가리는 히잡을 쓴 덕분에 탈레반에 붙잡히지 않고 카불국제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금은 미국 워싱턴에 있다.

그는 “카불엔 아프간 전역에서 온 사람들이 피신처도 음식도 없이 있다”면서 “아프간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아슈라프 가니 전 대통령과 파키스탄을 싸잡아 비난했다.

“대통령이 몇 시간 만에 아프간을 떠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지도자 없이 전쟁을 어떻게 할 수 있나? 탈레반은 사실 파키스탄에 속해 있다. 아프간의 현 상황은 파키스탄 때문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