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엄격히 처리하면 자신부터 지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 전 교수는 전날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나와 국민권익위원회 전수조사 결과 12명의 국민의힘 의원에게서 부동산 투기 의혹이 나온 것과 관련해 "(대선에) 그다지 큰 변수가 될 것 같진 않다"고 했지만 "국민의힘에서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더 큰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권익위 발표를 앞둔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공언했던 입장을 지키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6월에 "적어도 민주당의 기준보다 엄격하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던 자신의 말을 지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진 전 교수는 "경찰 혹은 검찰 수사가 이뤄지면 무혐의가 나올 것들이 많고 진짜 투기를 한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상황"이라며 "이 대표가 민주당보다 더 엄격하게, 더 가혹하게 처벌할 것이라 얘기했기 때문에 그 행보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가 명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엄격하게 처리한다면 나부터 지지하겠다"며 "당내에서 굉장한 반발이 있을텐데 (이 대표가) 그 반발을 확실하게 진압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이 대표가 이번 부동산 투기의혹 사태를 확실하게 정리하면 잃었던 지지층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함께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양손에 칼을 들 것"이라며 "(이 대표가) 대선주자들과 부딪히면서 리더십이 흔들렸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출당 권고에 그쳤던 민주당과 달리 징계를 구체적으로 하면서 몇 명이라도 확실하게 제압하는 그림을 만들어야 '이준석이 다르네' 등의 평가를 끌어낼 것 같다"며 "이 대표가 다시 한 번 쇄신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게 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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