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으로 사임한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성추행한 혐의 속 물러나는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마지막까지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했다.
23일(현지시간) 쿠오모 지사는 "나는 투사이며, (성추행 의혹이) 불공평하고 부당하기 때문에 맞서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상황이 장기화되면 정부 마비를 초래할 수 있어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사전녹화된 영상을 통해 밝혔다.
성추행 의혹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 10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물러나는 것"이라면서도 성추행 혐의는 전면 부인했다.
앞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쿠오모 주지사가 전·현직 보좌관을 포함한 여러명의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는 쿠오모 주지사의 성추행이 연방법과 뉴욕주법을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전·현직 보좌관 등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임스 총장은 "쿠오모 주지사가 원치 않는 신체 접촉과 입맞춤, 포옹,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다수의 젊은 여성을 괴롭혔다는 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를 고소한 여성은 11명이며 이들 가운데 9명은 전현직 공무원이었다.
쿠오모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무실을 떠났다.
쿠오모 주지사가 물러나면서 캐시 호컬 부지사가 이 자리를 이어 받아 뉴욕주 최초의 여성 주지사가 된다. 쿠오모의 사임은 오는 25일부터 발효된다. 이후 캐시 호컬 부지사가 내년 12월 쿠오모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지사 임무를 대행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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